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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 형제복지원 박인근 前대표 두달전 사망

송고시간2016-08-25 22:53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서 사망…2014년 공적자금 횡령혐의로 또 기소

형제복지원 십수년 감금·학대로 사망자만 551명…징역 2년6개월형 그쳐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장기간에 걸쳐 국내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했던 부산 형제복지원의 박인근 전 대표가 최근 지병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형제복지원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85세였던 박 전 대표는 지난 6월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병이 악화해 숨졌다.

박 전 대표의 가족은 몇몇 지인에게만 연락해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자택과 요양병원 등을 오가며 간호를 받아왔다. 지난 2014년에는 아들과 함께 재단 공적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지만,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지 않고 법정에 출석하지 못해 선고가 미뤄져 왔다.

'인권유린' 형제복지원 박인근 前대표 두달전 사망 - 2

1960년 아동보호시설로 문을 연 형제복지원은 1970∼1980년대 거리의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이유로 매년 3천 명 이상의 무연고 장애인, 고아, 일반 시민 등을 불법 감금 수용했다.

특히 복지원 내에서 강제노역과 구타, 학대, 성폭행, 암매장 등이 자행되면서 사망자만 551명에 달했고, 그 밖의 피해자도 수천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형제복지원의 인권 유린 사실은 지난 1987년 세상에 드러났으나, 박 전 대표는 업무상 횡령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는 데 그쳤고 원생들에 자행한 불법구금, 폭행, 사망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출소 이후 부산시의 비호 속에 '복지재벌'로 불리며 200억 원 이상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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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마을, 형제복지지원재단에 이어 2014년 2월 느헤미야로 법인명을 변경한 형제복지원은 설립 55년 만인 지난해 허가가 취소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를 지원하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고, 20대 국회 들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다시 법안을 발의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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