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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전쟁' 필리핀서 대만인 마약사범 25명 체포

송고시간2016-08-22 21:30

남중국해·양안문제 맞물려 처리 난항 겪을 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필리핀에서 22일 대만인 25명이 한꺼번에 마약 판매 혐의로 체포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필리핀 경찰 당국의 보고를 인용, 이날 오전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에서 현지 경찰이 관광센터의 협조로 진행한 마약사범 검거작전에서 대만인 용의자 25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만인은 마약 구매자를 가장한 수사관에 소포장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판매하려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또 이들의 거주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대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 장비가 전화통신 사기 등 불법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보라카이에 있는 한 대만인 여행업자는 "체포된 이들이 보라카이 관광객이나 여행가이드는 아니다"라며 "평소 대만 여행가이드들과도 왕래가 없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7월 1일부터 대대적인 마약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0여 일간 마약 용의자 1천779명이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만인 마약사범의 체포 과정에서 총기가 등장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이들 대만인 마약사범에 대한 필리핀의 후속조치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맞물려 대만 및 중국과 외교적으로 미묘한 갈등을 낳을 전망이다.

대만은 남중국해 해상에 점유하고 있는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아바)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만과 필리핀은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필리핀은 범죄인 처벌 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협의를 해야 하는 처지다.

중국도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필리핀과 대립하고 있고 대만과도 신정부 출범 이후 양안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중국인 3명이 동료 죄수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도 불거졌다.

이처럼 복잡한 남중국해 정세와 맞물려 대만인 마약사범의 처리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약과 전쟁' 필리핀서 대만인 마약사범 25명 체포 - 2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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