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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 조수미 "상상 못한 일 이뤄…성악에 왕도 없다"

송고시간2016-08-22 19:22

기념 음반 '라 프리마돈나' 내고 국내 투어 공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54)가 오페라 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그의 음악인생을 하나의 음반에 담아내고 국내 팬들과 무대에서도 만난다.

조수미는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지 2년 반 만인 1986년 10월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리골레토'의 여주인공 '질다' 역으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30세 이전에 라 스칼라,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가르니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 등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연으로 섰다.

1993년에는 명소프라노에 주어지는 이탈리아 '황금기러기' 상을 동양인 최초로, 2008년에는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푸치니 상을 받는 등 최고의 성악가로 활약했다.

그는 이러한 무대 인생 30년을 집대성하는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기념 앨범 '라 프리마돈나'를 23일 유니버설뮤직에서 발매하고, 같은 '라 프리마돈나'를 제목으로 25일 충주를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서울, 군산, 창원, 안양 등에서 투어 공연을 한다.

앨범과 공연 모두 그의 대표 레퍼토리들을 담았다. 앨범에는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 데카에서 녹음한 주요 오페라의 아리아 16곡과 크로스오버 넘버·가곡 16곡 등 모두 32곡을 두 장의 CD에 나눠 담았다.

공연을 통해서도 오페라 '마농레스코'의 '웃음의 아리아'를 비롯해 30년 전 데뷔 작품인 '리골레토' 가운데 '그리운 이름이여',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등 아리아를 비롯해 한국 가곡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들려준다.

조수미는 앨범 인사말을 통해 "지난 30년간 너무나 많은 일을 했다. 상상도 못 했던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6년 데뷔 무대에 대해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이 오페라 주역으로 데뷔하기도 힘들던 시절에 동양인 주역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준비를 많이 해서 전혀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조수미는 자신의 대표적인 배역으로 꼽히는 '밤의 여왕'에 대해서는 "완벽해야 해서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배역이다. 때로는 와이어 장치를 달고 무대를 날아다니거나 공중그네를 타면서 그 어려운 노래를 불렀다"며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가면서 도전하면서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세계 무대에서 선구자의 길을 걸어온 조수미는 최근 유럽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재능을 타고 난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 성악도들을 향해 "조금은 성급한 것 같다. 성악에는 지름길이 없는데 무엇인가를 빨리 이루려고 한다"는 쓴소리도 했다.

최근 세계적 명성을 지닌 콩쿠르인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17'의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도 한 그는 요즘 성악도들이 혼자 공부해 나가기보다는 유튜브 등 관련 자료를 더 많이 참조하는 것 같다면서 "천천히 짚어가며 자신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조수미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관객에게 모든 걸 다 주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교감하려 한다면서 "예술가는 청중을 위해 존재한다. 많이 주면 줄수록 돌아오는 사랑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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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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