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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환상통·헛개나무 집·시시하다

송고시간2016-08-22 16:21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이다. 중앙대 국문과에 재학 중인 이희주(24) 씨의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아이돌 팬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한다.

3부로 이뤄진 이 소설은 아이돌 그룹 멤버를 사랑하는 20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만옥을 사랑한 한 남자의 목소리로 각각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작가는 만옥의 입을 빌려 아이돌을 향한 짝사랑이 왜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묻는다.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취하는 행동- 말이 많아지고 늘 반쯤은 공상에 잠긴 그 상태를 이해하면서도 우리의 수다스러움은 참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일수록 더 절실하다는 걸 알면서요. 원래 타인의 사랑은 웃음거리가 되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거기에 더해 비난의 대상이 돼요. 단지 특수 직업군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말예요. 우리의 말이나 행동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일이나 혹은 질병처럼 다뤄지지요. (…) 방송국 앞에서, 사람들이 경멸에 찬 눈으로 보거나 욕을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은 평생 이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지 못할 거야, 라구요."

그동안 문학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아이돌 팬덤 문화를 본격 탐구하고 그 문화를 공유하는 인물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소설이다.

문학동네. 204쪽. 1만 원.

<신간> 환상통·헛개나무 집·시시하다 - 2

▲ 헛개나무 집 = 소설가 김상렬의 연작 소설집이다.

충청남도 공주의 깊은 산촌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작가가 농촌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 10편을 담았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도시의 삶을 청산하고 '산뱅이 마을'에 정착한다. 처음엔 나를 이방인으로 보고 거리를 두던 마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연다. 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겉은 지저분하지만 마음은 사려깊은 노총각 '오판돌', 한국에 시집와 남편의 폭력을 겪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베트남 이주여성 '뚜이', 겉으로는 독불장군처럼 굴지만 정 많은 퇴역군인 '김약술'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산뱅이 마을의 여러 인물이 인생에서 큰 시련을 겪으면서도 희망과 사랑을 놓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흙에서 비롯된 농촌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나남. 324쪽. 1만3천800원.

<신간> 환상통·헛개나무 집·시시하다 - 3

▲ 시시하다 = 진은영 시인이 엮은 시선집이자 에세이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시인이 한국일보에 연재한 '아침을 여는 시' 가운데 92편을 골라 엮었다.

각 시에는 자신이 시를 읽고 느낀 감상과 일상에 얽힌 단상을 편안한 산문으로 덧붙였다.

"사랑이 너무 깊으면 살 수가 없어, 고슴도치는 속삭였지, 척추에서 이빨 마주치는 소리를 내면서./나는 고슴도치를 골판지 상자 안에 넣어 자신으로부터 숨겨주었지." (폴리 클라크, '고슴도치' 중)

시인은 이 시를 이렇게 해석했다.

"우리가 너무 사랑한 존재들은 우리를 찌르고 달아나버립니다. 시들거나 죽어버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단단한 사랑이 갑갑해 구멍을 뚫고 촘촘한 가시를 세우며 달아났던 기억이 우리에게도 있어요."

예담. 288쪽. 1만3천800원.

<신간> 환상통·헛개나무 집·시시하다 - 4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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