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올림픽> '애틀랜타 악몽'에서 깨어난 '슈퍼파워 영국'

송고시간2016-08-22 18:02

金 하나 차이로 中 꺾고 종합 2위 '우뚝'

리우올림픽에 5천억원 쏟아부어…"브렉시트 충격 완화 효과"

<올림픽> '애틀랜타 악몽'에서 깨어난 '슈퍼파워 영국' - 2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애틀랜타 악몽의 잔해에서 슈퍼파워의 꽃을 피웠다"

영국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서 중국을 제치고 종합순위(금메달 기준) 2위에 오르자 영국 현지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들은 영국이 확고한 스포츠 강국으로 진화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영국은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를 비롯해 은메달 23개, 동메달 17개를 거둬들였다.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말 그대로 '수확'이었다. 지난 20년간 정부 주도로 뿌려놓은 씨앗들이 제대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20년 전 1996년 애틀랜타에서 고작 금메달 1개로 종합순위 36위에 머물렀다. 섬나라는 충격에 휩싸였고, 당시 존 메이저 총리는 1994년 시작한 정부의 복권사업 수익을 올림픽 지원으로 돌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영국 스포츠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규모의 정부 지원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대표팀 브랜드도 정했다. 대영제국(Great Britain)에서 따온 'Team GB'였다.

영국 정부는 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나자마자 1년에 고작 500만 파운드였던 지원금을 5천400만 파운드로 10배 이상 올렸다.

효과는 금세 났다. 영국은 시드니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흡족할 만한 성적은 못됐다.

<올림픽> '애틀랜타 악몽'에서 깨어난 '슈퍼파워 영국' - 3

영국은 다시 4년간 총 2억6천400만 파운드를 투입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포츠 군단' 러시아마저 제치고 3위로 우뚝 섰다.

22일 AFP·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리우올림픽(장애인올림픽 포함)에 들어간 영국 정부의 지원금은 약 3억5천만 파운드(약 5천억원)로 추산된다.

영국이 리우올림픽에 쏟아부은 돈과 그 결과물인 메달 수를 계산해보면 메달 하나당 약 410만 파운드가 들어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메달이 확연히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자칫 올림픽이 '쩐의 전쟁'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정부의 강력한 올림픽 지원 정책은 그동안 지원금 한 푼 못 받았던 비인기 종목들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남자 마루운동·안마)은 물론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가 쏟아진 기계체조가 대표적 사례다.

BBC는 '수영 천재' 애덤 피티가 28년 만에 올림픽 우승을 거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머니(money)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리즈 니콜 영국 스포츠협회 회장은 "막대한 정부 지원금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며 "영국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슈퍼파워'가 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영국의 올림픽 골든에이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애틀랜타 악몽'에서 깨어난 '슈퍼파워 영국' - 4

올림픽 전사들의 낭보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잔뜩 움츠러든 영국 사회에 다양한 긍정적 에너지를 낼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브렉시트 후폭풍이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불어닥친 가운데 올림픽에서 이룬 성과가 당분간 사회통합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riou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