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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을지연습, 3일간 초토화된 후 반격 비현실적"

송고시간2016-08-22 15:45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2일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업무 수행 훈련인 을지연습 실효성에 대해 재차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2016 을지연습 최초상황보고 회의'에서 "31년 전 청주에서 검사 시절에 했던 을지연습과 지금의 을지연습이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군사상황, 전쟁상황, 국제상황에 맞춰 전쟁 대비를 위한 을지연습이 이뤄져야 한다"며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실제적이고 완벽한 을지연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지금의 을지연습 시나리오는 3일 동안 적에게 공격당하고 3일 후에 반격하는 내용인데,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요즘 전쟁 양상을 고려할 때 3일이면 초토화돼 반격할 힘이 없는 상태가 되므로, 전쟁 발발 기세가 보이면 바로 반격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39사에서 중앙에 건의해 제대로 된 전쟁연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부처에 사드배치와 핵미사일 가상훈련도 시나리오에 포함되도록 건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육군 39사의 군사 상황보고, 경남지방경찰청의 치안 상황보고, 도 종합 상황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보고회에 이어 홍 지사 등 을지연습 관계자들은 도청 광장에 마련된 군 장비, 소방장비 등을 둘러보고 심폐소생술 코너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 중인 '안보의식 고취의 장'을 참관했다.

홍준표 "을지연습, 3일간 초토화된 후 반격 비현실적" - 2

앞서 홍 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도 을지연습의 비효율성을 언급했다.

홍 지사는 "66년 전 6·25전쟁 때와는 군사적 상황도 다르고 국제적 상황도 다른데도 을지연습은 6·25전쟁 때 상황과 다를 바 없는 상황설정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킹과 전자교란을 시작으로 핵이 날라오고 미사일이 날라오고 장사정포가 비 오듯 쏟아지는 그런 상황은 전혀 없이 30여년 전 초임검사 시절에 하던 지극히 비현실적인 전쟁연습을 우리는 또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을지연습을 앞두고 열린 '2016 을지연습 통합방위협의회'에서도 "달라진 전쟁 양상에 대비해 을지연습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핵미사일 공격과 사드배치에 대비한 훈련을 포함하고, 휴가철인 여름에 실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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