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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文 지도부' 가시화에 비상걸린 野잠룡들…'文대항마' 모색

송고시간2016-08-22 18:06

잠룡들, 공동의 목소리 낼 가능성 제기…安, 孫 '러브콜' 계속될듯

손학규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등 쌍방 만남 이어가며 공감대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체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실상의 '친문(親文) 지도부'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대선잠룡들의 전략적 고민이 커지고 있다.

친문 성향의 지도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로서는 현실적인 세불리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다 당내 입지와 기반을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주자는 '문재인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서로 손을 잡고 반문(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는 것은 잠룡들의 공통적인 이해관계일 것"이라며 "앞으로 잠룡들이 활동공간을 넓히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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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정치' 손학규…김종인과 극비 회동 =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이른바 '상주정치'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다.

손 전 고문은 민주화운동에 몸담았을 때부터 각별한 관계였던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상주를 자처하면서 지난 19∼21일 조문을 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났다.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손 전 고문은 더민주를 탈당하지는 않으면서도 외곽에서 시민사회와 연대해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 전 대표의 독주 가능성이 큰 당내에선 승부수를 띄우기 힘든 데다 김 의원과 이미지가 일정 부분 겹치는 만큼, 제3 지대에 둥지를 튼 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브콜'을 끊임없이 보내온 국민의당도 선택지 중의 하나이나 당장에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박 목사의 발인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미래를 보고, 마음을 열고, 통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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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보폭 넓히기…孫과도 전략적 연대 모색 = 당내 세력기반이 크지 않은 박 시장이 최근 들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당내 경선구도와 무관치 않다.

박 시장으로서는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위해 당내에서 활동공간을 찾는 게 급선무이지만 당 지도부가 '친문 체제'로 재편될 경우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16일 휴가 중 손 전 대표가 칩거 중인 강진을 찾아 식사를 함께 한 것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측근 10여명이 국회 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기동민 권미혁 의원만 당선되면서 당내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이르면 9월 시민사회세력을 기반으로 싱크탱크를 겸한 전국조직인 '희망새물결'(가칭)을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대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안희정, 친문과 거리두는 독자세력화 모색할까 = 같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틀 안에서 친문 세력과 가까운 관계에 놓인 안희정 충남지사로서는 새로운 당 지도체제 하에서 미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안 지사로서는 문 전 대표와 어떤 식으로든 '경쟁'을 벌여야 하고, 그러려면 친문 세력과 새로운 관계설정을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노골적으로 다른 주자들과 연대해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차별화된 존재감을 과시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지사는 일단 대선 도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젠다를 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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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풀뿌리 조직' 구축…이재명 '여의도와 접속' 시도 = 지난 4·13 총선에서 야권의 불모지였던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한 김부겸 의원은 최근 전국을 돌면서 지역조직을 만들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등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조금씩 입지를 넓히면서 당내 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에 속하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조심스럽게 중앙정치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시장은 15일 김종인 대표의 초청을 받아 영화 '덕혜옹주'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 안철수, 상황 관망하며 '판 키우기' 모색 = 안철수 전 대표는 비록 국민의당 소속이지만 제1야당인 더민주의 새로운 지도체제에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야권 전체의 대선판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비롯한 야권의 중도지향적 인사들에 대한 영입 시도를 계속하면서 야권의 유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 내에서 문 전 대표의 구심력이 강해질 수록 여기서 떨어져나오는 중도지향적 인사들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러브콜'이 자연스럽게 강해질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역시 이들을 영입해 '판'을 키워야 자신의 주가가 올라가고 중간지대에서의 확장성도 커질 수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입버릇처럼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안 전 대표가 향후 정계개편의 방향을 지켜보면서 새누리당 내 중도지향적 인사들에 대한 영입전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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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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