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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제조 폭스콘中공장 노동자 잇따라 숨져…저임금 생계압박

송고시간2016-08-22 13:45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애플의 하청기업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지난주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한 것은 저임금 등 불안한 노동 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폭스콘이 중국 남부 정저우(鄭州)에서 운영하는 아이폰 조립고장에서는 지난 19일 31살의 남성 노동자가 야근을 마친 뒤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는 입사한 지 겨우 1개월이 지난 직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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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저녁에는 한 여성 노동자가 출퇴근에 이용하는 철도 지하통로가 폭우로 물에 잠기자 울타리를 넘어 철로를 무단 횡단하다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변을 당한 노동자는 기혼여성으로, 남녀로 분리된 공장 기숙사 생활을 원치 않아 철도 건너편에 있는 촌락에서 남편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고 야근을 위해 폭우를 무릅쓰고 집을 나섰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는 2010년 십여 명의 노동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악명을 얻은 바 있다. 폭스콘 측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노래방을 설치하는가 하면 사내 록밴드를 조직하고 심리상담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몇가지 조처를 했다.

WSJ은 돈에 허덕이는 중국 노동자들의 딱한 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야근을 하지 않고는 생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립라인에 투입되는 노동자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은 숙식 비용을 제외하면 월 1천400위안(약 23만6천원)이다. 야근을 하면 그 2배를 챙길 수 있지만,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리던 몇 년 전 챙길 수 있었던 5천위안(약 84만4천원) 이상보다 적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폭스콘이 조립라인을 완전가동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야근을 활용했던 예전과 달리 야근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는 직원들에 한해서 야근을 허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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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할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임금을 적게 주는 사실이 알려져 있어서 야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을 구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낯선 사람들에게 임시 야근을 하는 조건으로 200위안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폭스콘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26세 남성 노동자는 야근자를 구하는 것이 큰 심리적 압박을 주고 있으며 특히 가족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그 강도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야근 수당 없이는 생계비를 대기 어렵기 때문이다.

폭스콘 측은 노동자 자살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고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청기업인 애플 측은 이번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요청하겠다면서 노동자의 복지를 개선하겠다는 다짐을 되풀이했다.

애플 미국 본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노동 여건이 우리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꾸준히 감시하고 있으며 정저우 공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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