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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기업 종이사보…모바일 전환에 김영란법 영향(종합)

송고시간2016-08-22 14:29

삼성그룹 '삼성앤유' 발행중단…현대차그룹은 김영란법 저촉 해소방안 고심중

한국잡지박물관에 전시된 기업의 사보와 잡지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잡지박물관에 전시된 기업의 사보와 잡지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연정 김동현 기자 = 인터넷 시대를 지나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의 종이 사보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사보 형태를 온라인으로 속속 전환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종이 사보를 고수하던 기업들마저 온라인에 합류하는 양상이다. 온라인이 소통의 좀 더 보편적인 방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효과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달 시행될 이 법은 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발행인을 언론인으로 분류해 규제 대상으로 삼는다. 일부 대기업 사보의 경우 정기간행물로 등록돼 그 대표자나 임직원도 청탁 금지 대상이 되다 보니 이를 피하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김영란법을 만들 때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아서 기업 사보를 만드는 사람들까지 언론인으로 분류되는 촌극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주요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온라인 격주간지 형태로 발행해온 사내외 사보 '삼성앤유'(www.samsungnyou.com)의 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달 16일자(73호)를 끝으로 사이트 운영이 중단되는 것이다. 삼성앤유는 2009년 7월 격월간 종이 사보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1월 격주간 온라인 웹진으로 전환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사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사내 소식 등을 전하는 콘텐츠는 그룹 블로그·홈페이지 등에서 계속 발행된다.

삼성앤유의 발행 중단은 매체·소통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온라인 웹진으로 전환한 뒤에도 종이 신문의 포맷이나 발행 주기 등 구매체의 속성을 일부 유지했지만 이제는 이런 틀에 매이지 않고 수시로 소식을 전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그룹 관계자는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신청만 하면 쉽게 해지할 수 있다"며 "김영란법 시행과 삼성앤유 발행 중단 결정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두 책자 형태인 사내보와 사외보를 발행하는데 김영란법 시행 등에도 관계 없이 앞으로도 계속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자동차[005380]가 발행하는 '현대모터', 기아자동차[000270]가 내는 '드라이브기아' 같은 사외보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모터와 드라이브기아는 정기간행물로 등록돼 이를 제작하는 직원들이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법 시행 전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사외보는 없애지는 않고 등록 형태를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들 사외보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발송돼 왔다.

현대글로비스[086280]도 종이 사보인 월간 '글로비스 플러스'를 발행 중이지만 정기간행물로 등록돼 있지 않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천500부 정도를 발행하는데 우리 사보는 정간물로 등록되지 않은 것"이라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아 계속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7월부터 기존의 사내보와 사내방송을 한데 묶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공감 미디어 '채널H'를 개통했다.

채널H가 오픈하면서 1971년 창간 뒤 매월 발행되던 한화그룹의 사보 '한화·한화인'은 6월 통권 543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을 중단했다. 채널H는 인터넷, 모바일을 이용한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005490] 역시 지난해 9월 신문형 사보였던 '포스코신문'을 온라인 기반의 '포스코미디어'로 전환했다. 1994년 창간된 포스코신문은 지난해 7월 30일 지령 제1081호로 종간했다.

이미 오래전 인쇄물 형태의 사보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기업들도 많다.

삼성전자[005930]는 창립 40주년인 2009년 11월 1일 종전의 인쇄물 사보를 없애면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사보 '삼성전자 라이브'로 전환했다.

LG전자[066570]는 1967년 '금성사보'(金星社報)란 이름으로 종이 사보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발행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프라이드(Pride) LG'란 이름의 온라인 사보만 발행하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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