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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 절반이 여자인데…언론보도는 '남자'가 3배

송고시간2016-08-21 18:11

뉴욕타임즈·캠브리지大 보고서 분석…언론 성차별 보도 '여전'

<올림픽> 선수 절반이 여자인데…언론보도는 '남자'가 3배 - 2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베어스 라인맨의 아내, 동메달 획득"

미국 현지 언론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8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여자 사격 트랩에서 동메달을 딴 코그덜 코리(30·미국)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녀의 이름은 기사 제목에 들어가지 못했다.

남편이 다름 아닌 유명 미식축구 선수 미치 언레인(29)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에서 라인맨(수비 포지션 중 하나)으로 뛰고 있다.

인터넷에서 해당 기사의 제목이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이 매체는 즉각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의 NBC 방송 캐스터는 여자 수영 3관왕 카틴카 호스주(27·헝가리)가 지난 7일 첫 금메달을 따자 그의 코치이자 남편을 가리켜 "이 남자가 바로 호스주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중계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올림픽에서 언론의 성차별적인 보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치러진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역시 그러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 리우올림픽 기간 중 주요 언론들은 '남성(man)'이라는 단어를 '여성(woman)'보다 3배 이상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언어전문가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선수들이 언론에서 보도되는 양태를 조사하고자 언론이 사용한 약 1억6천만 개의 단어를 분석했다.

<올림픽> 선수 절반이 여자인데…언론보도는 '남자'가 3배 - 3

뉴욕타임스는 "이번 올림픽에 나선 여성은 전체의 45%에 달하는 데도 여전히 남성보다 언론의 주목을 덜 받았다"고 평가했다.

남녀 선수들을 표현한 형용사 등 수식어에서도 노골적인 차별은 계속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자 선수들은 주로 '가장 빠른(fastest)', '가장 힘이 센(strongest)'이란 단어가 따라 붙었다.

반면 여자 선수들은 '나이(age)'와 결혼 여부(marital status)'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캠브리지 대학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타난 언론의 성차별적 보도 양상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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