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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우리은행 매각, 이번에는 성공할까 (종합)

송고시간2016-08-22 15:37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

헐값 논란 피하려면 석 달 안에 주가 최대한 올라야

우리은행 매각방안 발표
우리은행 매각방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 기자실에서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정부가 우리은행[000030] 민영화를 위한 다섯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24일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30%)을 한 곳에 파는 일괄 매각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4번이나 실패한 매각을 이번에는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전체 매각금액이 주당 1만3천원 수준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 주가가 1만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어서 헐값 매각에 대한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과점주주 방식…'일단 팔고 보자' 매각에 무게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처음 매각하기로 한 것은 2010년이다.

2010년 7월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지주사와 지방은행을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2011년과 2012년에도 우리금융지주 또는 우리은행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의 다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192530] 등 지방은행을 미리 매각했고,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경영권지분(30%)과 소수지분(26.97%)을 쪼개 파는 방식을 시도하면서 매각 성공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경영권지분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이 중단됐고 소수지분은 26.97% 중 5.94%만 낙찰이 돼 4번째 매각 시도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방식이라는 새로운 매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과점주주 방식이란 경영권지분 30%를 한 곳에 일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4~8%씩 쪼개 팔고,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도록 하는 매각 방식이다.

그동안의 매각 실패에 대해 우리은행의 덩치가 너무 커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은행 매각방안 발표
우리은행 매각방안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융위 기자실에서 우리은행 과 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도 이날 발표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경영권 매각은 시간이 지나가도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함께 판매하는 경영권 매각 방식에 비해 불리하다.

그런데도 과점주주 방식을 선택한 것은 가격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은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비용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과 미룰수록 해결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에 모든 위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제때 매각하지 못해 부실이 커진 전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넘기려고 했지만, 한화[000880]의 매각 대금 분할 납부 요구를 거부하며 매각은 불발됐다.

특히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은행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못해 지금 매각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정부의 인식이 강하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시간을 지연시킬수록 우리은행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국민경제 비용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 이번에는 팔릴까…임종룡 "잠재 투자수요 확인"

정부가 이날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지난해 7월에 발표한 내용이다.

당시 정부는 경영권 매각 방식이 아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위는 유효 투자자가 충분히 모이면 매각 공고를 내겠다며 최근까지 1년이 넘도록 지분 매각 공고를 미뤄왔다.

윤창현 공자위원장도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섣불리 매각 공고를 내 또다시 매각에 실패하기보다는 실수요자 찾기에 전념해 왔다.

그 사이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은 올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업설명회(IR)를 열며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렸다.

이 때문에 정부가 오는 24일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밝힌 것은 어느 정도 수요 조사가 이뤄졌고, 매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이날 발표 자료에서 "현시점에서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 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매각방안을 발표하며 "그동안 수요조사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의 잠재 투자수요를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문제는 매각가격…"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제약 극복해야"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 부실 금융기관을 모아 탄생했는데 그동안 12조7천663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 중 자회사 지분 매각과 배당금 등을 통해 8조2천869억원을 회수해 4조4천794억원의 공적자금이 남은 상태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천원은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30%는 올라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은행 매각에서 조기 민영화와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을 3대 원칙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날 발표에서 매각가격에 대해 "원금회수 기준주가는 중요한 참고지표가 될 수는 있으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매각으로 민영화에 성공하면 주가가 올라 남은 예보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위원장도 "신속한 민영화를 통해 금융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서 현재 주가로 매각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원금 회수가의 90%는 돼야 헐값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매각가격이 1만2천원 내외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입찰마감일 당일의 종가, 일정 기간의 주가 흐름, 매도자 실사 결과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 매각성사 가능성 및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정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의 입찰 마감일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약 석 달 사이에 우리은행의 주가가 약 20%는 올라야 헐값 논란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실적이 좋았고 매각 공고가 나면 매각 기대감으로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령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매각을 우선시한다는 공감대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매각이 성사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한다는 정치적 제약조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적자금 회수액의 현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잘못된 기준으로 정치적 제약조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라며 "금융위나 예보, 공자위 관계자들이 더 이상 이것(공적자금 회수)을 핑계로 매각을 미루는 걸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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