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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 우리은행 매각, 이번에는 성공할까

송고시간2016-08-22 14:22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

헐값 논란 피하려면 석 달 안에 주가 최대한 올라야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
헐값 논란 피하려면 석 달 안에 주가 최대한 올라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다섯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24일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30%)을 한 곳에 파는 일괄 매각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분을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4번이나 실패한 매각을 이번에는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주당 1만3천원은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1만원을 겨우 넘는 우리은행 주가가 최대 걸림돌이다.

입찰 가격을 정하는 11월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야 헐값 매각 논란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과점주주 방식…'일단 팔고 보자' 매각에 무게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처음 매각하기로 한 것은 2010년이다.

2010년 7월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지주사와 지방은행을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2011년과 2012년에도 우리금융지주 또는 우리은행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의 다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미리 매각했고,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56.97% 중 경영권지분(30%)과 소수지분(26.97%)을 쪼개 파는 방식을 시도하면서 매각 성공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경영권지분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이 중단됐고 소수지분은 26.97% 중 5.94%만 낙찰이 돼 4번째 매각 시도도 결국 실패로 끝났다.

정부는 그동안의 매각 실패를 놓고 우리은행의 덩치가 너무 커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영권지분 30%를 한 곳에 일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4~8%씩 쪼개 팔기로 한 것이다.

정부가 지분 매각 방식을 바꿨지만 1년이 넘도록 지분 매각 공고는 나지 않았다.

금융위는 유효투자자가 충분히 모이면 매각 공고를 내겠다며 매각 공고를 미뤄왔다.

윤창현 공자위원장도 그동안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섣불리 매각 공고를 내기보다는 실수요자 찾기에 전념해 왔다.

이광구 우리은행 행장도 올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업설명회(IR)를 열며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24일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발표한 것을 볼 때 이번에는 어느 정도 실수요자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도 이날 발표를 통해 "현시점에서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 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문제는 매각가격…1만2천원은 받아야 헐값 논란 피할 듯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등 부실 금융기관을 모아 탄생했는데 그동안 12조7천663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 중 자회사 지분 매각과 배당금 등을 통해 8조2천869억원을 회수해 4조4천794억원의 공적자금이 남은 상태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천원은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지금보다 주가가 30%는 올라야 한다.

금융위는 이날 발표에서 매각가격에 대해 "원금회수 기준주가는 중요한 참고지표가 될 수는 있으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3천원까지 오르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본 것이다.

정부는 이번 매각으로 민영화에 성공하면 주가가 올라 남은 예보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서 현재 주가로 매각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원금 회수가의 90%는 돼야 헐값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매각가격이 1만2천원 내외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입찰마감일 당일의 종가, 일정 기간의 주가 흐름, 매도자 실사 결과 우리은행의 적정 주가, 매각성사 가능성 및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정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의 입찰 마감일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약 석 달 사이에 우리은행의 주가가 약 20%는 올라야 헐값 논란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실적이 좋았고 매각 공고가 나면 매각 기대감으로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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