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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종인의 쓴소리 "경제민주화 신념가진 대권주자가 없다"

송고시간2016-08-21 15:55

"당, 생리적으로 고약…대권 노리는 집단이 유치해서 되겠나"

秋겨냥 "허위사실 유포, 대표되면 당이 어떻게 갈지" 직격탄

전대후 '킹메이커' 역할 주목…"더민주 아닌 경제민주화 위해 역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세상 변하는 것을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민주화에 신념을 가진 대권주자가 없다."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7개월만에 물러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1일 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기자들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였다.

특히 행후 행보를 놓고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는 말도 남겨, 앞으로 대선공간에서 펼쳐나갈 '역할'에 쏠리는 관심도가 고조되고 있다.

떠나는 김종인의 쓴소리 "경제민주화 신념가진 대권주자가 없다" - 2

김 대표는 우선 당의 주류인사들이 지난 4·13 총선을 전후해 보인 행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질타를 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는 별로 매력이 없었다. 영입권유를 받고 '1주일만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아내가 그럴 거면 당장 결심하라고 해서 들어왔다"고 떠올리며 "애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했던 사람들이 결과가 나오니 다 잊어버리고 자기네들이 승승장구한 것처럼 생각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개인도 집단도 감사할 줄 모르면 성공을 못한다"고 비판했다.

총선전 '셀프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처음부터 비례대표 2번을 주겠다고 했는데, 나중에는 당내에서 '셀프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며 "정상적으로 대권 노리는 집단이 이렇게 유치해서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생리적으로 고약한 게, 사람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자꾸 만든다. 노욕이라느니 이런 소리를 한다"며 "당의 고질적인 습성"이라고 질타했다.

총선 이후 자신에 대한 '추대론'이 논란을 빚은데 대해 "누가 추대를 해달라고 했나. 남들도 다 자기들 같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추대론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교묘하게 말을 만들어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상투적 수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정체성 논란에는 "세상이 변하는 걸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며 "정체성 얘기는 많이 하는데, 정체성이 뭐냐고 물으면 답하는 사람이 없다. 정당이 가식적으로 너절하게 정체성을 나열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리라는 걱정도 나온다"고 하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당내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대통령을 하려는 사람들이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경제민주화는 절대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것 아니냐"면서 "당내에 그런 신념을 지닌 사람들은 현재는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도 오래 뛰면 뛸수록 (이미지가) 소모될 수 있다"며 지난 2012년에 이어 대권 재수를 준비 중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내놨다.

그는 '더민주의 대선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얘기한 것은 더민주를 위해 한다는 것이 아니다. 경제민주화를 위해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는 묘한 답변을 내놨다.

이는 더민주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민주화라는 자신의 어젠다를 중심으로 대선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가 (경제민주화를 주장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또 국민을 속여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두고도 질타를 이어갔다. 그는 "서울에서도 시당위원장이 대의원 투표에서는 지고 권리당원에서 이겼다"라며 "경기도 대의원대회는 가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는 친문(친문재인)성향이 강한 온라인 당원들이 위력을 발휘하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는 추미애 후보를 언급하면서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 끝나고서야 민주당에 갔다. 무슨 호텔에서 탄핵을 같이 얘기했다고 하느냐"라며 "내가 허위사실 유포로 문제를 삼으면 당 대표고 뭐고 할 수가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친노(친노무현)에 충성을 바치기 위해 그런 헛소리를 만든 것"이라며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어떻게 갈지 꼴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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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의정활동을 소화하며 경제민주화 및 개헌을 위한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대권 주자를 계속 접촉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그동안 잠재적 대권 주자들을 만나보니) 자기 나름대로 생각도 있는 사람도 있고,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비대위 대표로 214일간 재임하면서 총 71차례의 비대위 회의와 45회의 민생 토론회·간담회·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하는 등 안보행보에도 힘을 쏟았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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