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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인내가 필요합니다"…기억교실 중재 김광준 신부

송고시간2016-08-21 16:39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마라톤 중재'로 갈등 극복ㆍ합의 도출

"아픔 많이 들어…후배들 좋은 교육 바라는 마음이 양보의 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마라톤 중재'로 갈등 극복ㆍ합의 도출
"아픔 많이 들어…후배들 좋은 교육 바라는 마음이 양보의 힘"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갈등 해결에는 역시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인내하면서 여러 가지 주변 여론을 듣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임시 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사무총장(대한성공회 신부)은 그동안의 험난했던 협의 과정을 돌아보며, 갈등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갈등해결 인내가 필요합니다"…기억교실 중재 김광준 신부 - 2

김 사무총장은 2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말부터 KCRP 주재로 유가족, 도교육청, 단원고 등 관계기관과 진행한 기억교실 협의 과정과 남은 과제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KCRP는 그동안 13차례 공식회의와 수시 실무회의를 여는 등 마라톤 중재를 거듭한 끝에 사회적 합의에 따른 기억교실 임시 이전을 이끌었다.

"희생자 가족의 입장은 세월호가 인양되지 않았고 미수습자가 있으니 다 수습된 다음에 교실을 이전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걸 설득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일방적으로 내쫓는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는 "협의를 진행하면서 아픔과 하소연 듣는 일이 많았지만 4·16가족협의회 유가족분께서 거의 양보하셨고, 결국 그것이 (기억교실이 임시 이전되는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갈등해결 인내가 필요합니다"…기억교실 중재 김광준 신부 - 3

이전 작업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진통과 오해가 있었고 막판까지도 갈등은 이어졌다.

"협의 초기엔 내 자녀들을 위해 교실을 빨리 이전해주길 원하는 재학생 학부모들과 교실을 보존해야 한다는 유가족들이 대립했죠. 회의하면 때로는 언성 높이고 대립했는데 재학생 학부모들이 중간에 학교 측에 위임하고 협의회에서 나간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직접 마주치며 대립하던 양측 중 한쪽이 한걸음 물러서니 이후 심도있게 의견을 다룰 수 있는 회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세월호 조사과정에서 정부나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 얘기를 하면 일단 비판적,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 유족들을 설득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고 했다.

4·16 안전교육 시설을 건립하되 다 지어질 때까지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청으로 임시 이전한다는 합의도 순탄치 않았다고 했다.

김 신부는 "경기도청, 도의회, 안산시 같은 기관이 다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중간에 걸림돌이 있었지만, 이 기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킨게 5월 9일 '4·16 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으로 이끈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교실 이전과정을 준비하다 보니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전 당일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지만, 가족협의회가 정말 크게 양보해주셨어요. 그분들이 양보한 이유 중 하나는 자녀들이 다닌 단원고가 발전돼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자칫하면 학교가 폐쇄되거나 신입생을 못 받는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였죠. 아픔은 있지만 내 아이들의 후배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기억교실은 임시 이전됐지만, 과제는 남았다.

김 신부는 단원고가 학교 안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 조형물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수립할지 앞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4·16 안전교육원 설립까지 2∼3년이 걸릴 텐데 임시이전한 기억교실의 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세부계획을 도교육청이 순탄하게 만들 수 있게 돕는 것 또한 KCRP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안전교육원을 어디에 짓고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할지가 가장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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