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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두달전 英정보원 접촉…英美공조로 독일 거쳐 한국행"(종합)

송고시간2016-08-21 17:49

英 정보당국자 "태, 평양복귀 등 장래에 불안감…부인도 불안해하자 망명 구체화"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보도…"백지수표 받았음에도 한국행 선택"

"태 공사, 메이 英총리에 감사편지…한국행 짐에는 테니스클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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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런던=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황정우 특파원 = 최근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가족은 영국과 미국 당국의 협조 아래 영국 공군기로 독일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고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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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태 공사는 두 달 전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으며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태 공사는 부인인 오혜선 역시 평양 복귀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자 망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영국 외무부는 2주 뒤 태 공사의 심경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미국 정보 당국에 알렸고, 지금으로부터 6주 전에 워싱턴에서 복수의 기관들 소속의 고위 관계자들이 태 공사의 망명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왔다.

모든 것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음에도 열흘 만에 서울에서도 '유럽 어느 곳에서 망명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며, 태 공사는 망명지를 택할 수 있는 '백지수표'가 주어졌음에도 한국을 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결국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은 지난달 어느 평일 오전 일찍, 영국과 미국의 외교 당국 및 정보기관 관계자 7명과 함께 옥스퍼드셔 브라이즈 노턴 공군 기지에서 30명 정원인 영국 공군 BAe 146기를 타고 출발했다.

군용기에 실린 짐에는 영국에 온 이래 테니스를 즐긴 태 공사의 테니스 라켓들도 있었고, 태 공사는 골프 클럽도 실어달라고 얘기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태 공사의 부인 오 씨는 공항으로 가는 길에 대형 마트인 마크스 앤드 스펜서에들러달라고 요구했다며 "영국을 떠나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사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태 공사 가족 일행이 탄 영국 공군기는 타이푼 전투기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국의 공군 기지에 도착했고, 태 공사 가족은 이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함께 왔던 요원들 일부와 한국으로 들어왔다.

영국에서 독일까지 2시간의 비행 동안 태 공사의 둘째 아들인 금혁은 친구에게 레벨A(영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를 치른 이후 갑자기 사라지게 된 사정을 설명하는편지를 썼다.

액턴 고등학교에서 수재로 알려진 금혁은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

같은 시간 태 공사도 이전부터 쓰기 시작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에 사인했다. 태 공사는 이 편지를 메이 총리에게 직접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보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태 공사가 평양 복귀를 포함해 자신에게 예정된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품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가 망명을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부인이 비슷한 불안들을 하기 시작한 때"라며 "그의 망명은 정보당국의 대단한 성취"라고 덧붙였다.

앞서 BBC 방송은 태 공사가 올 여름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 간 태 공사는 한국 정보 당국으로부터 이중 간첩인지를 조사받는 동안 몇 주일간 "편안한 감금" 생활을 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시아 전문가인 존 닐슨-라이트는 "북한 외교관들은 탈북을 막기 위해 가족을 북한에 남겨두는 게 일반적이나 태 공사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허용됐다"며 "또 직원과 동행하지 않고 어디든 혼자 다니는 게 허용된 것도 매우 드문 경우다. 태 공사가 이를 활용해 망명을 해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전문가들은 탈북 억제를 책임지는 북한 정보 당국 고위층들이 격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의해 처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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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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