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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北대사관, 주차 과태료 3억원 미납…중고품 되팔기도"

송고시간2016-08-20 20:59

英 텔레그래프 보도…이웃 주민들 "조용하고 좋은 이웃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공사가 있던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이 영국 정부에 3억원에 이르는 불법 주차 과태료를 미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곳의 한 북한 외교관은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뒤 되파는 '부업'을 했다는 증언도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 압박을 받는 북한 외교관들의 생활고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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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이날 2015년 영국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북한 대사관이 20만 파운드(약 2억9천만원)가 넘는 불법 주차 과태료를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은 1∼2대의 공관 차량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2005년 탈북한 김주일 씨는 이 신문에 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대사관이 있는) 일링 지역에서 사람들이 중고 물품을 내놓고 파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외교관은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다음 새것처럼 되팔아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벼룩시장에서 그들을 몇 번 봤다"며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싼 가격에 물건을 사기도 하고 거기서 산 물건들을 북한으로 가져가 친구나 친척들에게 선물로 주거나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뉴몰든에서 장을 보던 태 공사를 보고 인사를 건넨 적이 있다며 태 공사가 다른 북한 외교관들과 달리 '양반'이었다고 말했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김 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전달하다 경호원들에게 쫓겨났을 때도 태 공사는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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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태 공사 가족에 대해 "친절하고 예의 바른 편안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할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차하러 뒷문으로 나올 때 말고는 거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다른 이웃이 말해 줄 때까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태 공사가 망명을 위해 대사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중순, 일부 주민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목격하기도 했다.

인근에 사는 한 남성은 "몇 주 전 이삿짐 트럭이 다녀갔고, 몇몇 사람이 건물 밖에 나와 담배를 피웠다"며 "당시엔 별생각이 없었는데 그들이 나가던 날인 것 같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태 공사가) 좋은 사람이었다"며 "아내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러 오가는 것을 봤고 세차할 때 지나치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일링 의회의 존 볼 의원도 처음 북한 대사관이 들어올 때 일부 주민들이 우려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들어온 이후 불평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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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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