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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인도, '메달 가뭄' 속 여자 선수들 잇단 선전에 환호

송고시간2016-08-20 19:29

총리·스타들 찬사 속 여성 경시 문화 반성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리우올림픽이 폐막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인도는 메달 가뭄에 시달리면서도 단비 같은 여자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인도가 딴 메달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전부다. 이 두 메달 모두 여자 선수들이 따냈다.

특히 19일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푸살라 벤카타 신두(21)가 딴 은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인도가 딴 첫 은메달일 뿐만 아니라 역대 올림픽 사상 인도 여자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인도는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역대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이 5개밖에 되지 않는다. 신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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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의 은메달 소식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신두의 역사적 업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축하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발리우드(인도 영화) 최고 인기 배우 가운데 한 명인 살만 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두 선수와 예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어머니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기는 등 유명 스타들이 잇따라 축하 글을 남겼다.

신두의 경기가 진행된 19일에는 뉴델리 시내 중심가 코넛 플레이스 센트럴파크 등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야외 스크린으로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결승전에서 신두가 세계 랭킹 1위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내자 시민들이 스크린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했다고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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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7일에는 여자 레슬링 58㎏에서 사크시 말리크(23)가 동메달을 따 인도에 리우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메달을 따지 못한 다른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화제가 됐다.

여자체조 도마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디파 카르마카르는 인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여자체조 본선에 출전했다. 카르마카르는 특히 부상 위험이 커 '죽음의 기술'이라 불리는 프로두노바(공중에서 앞구르기 방향으로 두 바퀴 후 착지)를 시도해 크게 주목받았다.

랄리타 바바르는 여자 3천m 장애물경기 결선에 진출, 인도 올림픽 사상 2번째로 육상 경기 결승에 진출했다.

이 같은 여자 선수들의 선전은 여성의 체육 활동에 대한 인프라와 문화,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인도 내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말리크의 모친 수데시 말리크는 딸이 메달을 딴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여자 어린이를 구하자, 여자 어린이를 교육하자'는 구호를 외치는데 '여자 어린이를 운동하게 하자'는 것도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리크의 부친도 딸이 레슬링을 한다는 이유로 이웃의 조롱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여아 살해, 여성 혐오 등 인도 사회 전반의 여성 경시 문화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도 유명 크리켓 선수인 비렌드라 세와그는 "(올림픽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살려준 것은 여성들"이라며 "딸이라는 이유로 영아를 살해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선수들의 활약이 보여준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발리우드 스타 아미타브 바찬도 "여성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신두가 많은 여성반대론자를 굴복시켰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여성 언론인인 안나 베티카드는 다만 "신두와 말리크를 여아 살해 방지를 위한 캠페인에 이용하지 말아달라"면서 "여성이 살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올림픽 메달과 같은) 성과를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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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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