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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선명 野' 외치다 중도층 이탈 자초하나(종합)

송고시간2016-08-21 18:07

사드 강경 입장으로 존재감 내세우다 중도층 상실 우려

여론 지지율은 한 자릿수 추락 눈앞 위기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우리 지역구 주민들은 사드 그거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나한테는 반대에 앞장 서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더라."

국민의당 소속 한 지역구 의원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당의 입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이라며 21일 전한 얘기다.

국민의당은 최근 사드를 비롯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문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등 현안에 있어 가장 선명하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 왔다.

이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거대 여야의 틈바구니에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안철수 전 대표도 한 강연에서 홍만표 변호사와 진경준 검사장, 우병우 수석 등을 거론하며 "도대체 이게 나라인가"라며 보기 드물게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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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런 '선명 야당' 기조가 과연 적절한 선택인가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 4·13 총선에서 표를 몰아준 가장 큰 세력인 중도층의 지지를 유지하는데 '강한 야성(野性)' 이미지가 도움이 되겠냐는 것이다.

최고위원을 지낸 이상돈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서 "과연 안보·국방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선을 긋듯이 분명하게 반대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으냐는 여론을 많이 듣고 있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만으로 비쳐서는 더민주와 똑같아 보인다"며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이것을 지지하던 분들이 '이거 아니구나'라고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치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지금처럼 집권당을 무조건 비판만 하고 반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되면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차별성이 만들어지지 않고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가습기 살균제나 최근 전기료 누진제 문제 등에 있어서 반대나 비판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지율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의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신뢰수준 95%) 결과 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를 기록했다.

총선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당 지지율은 이제 한 자릿수 추락 위기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그간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이 다소 소강 국면에 들어간 시점임에도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우려는 더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 양당 체제에 실망한 민심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줬는데, 이들이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 등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공략이 필수불가결이란 인식이 확고하다는 점에서 당 내부와 고민과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트위터에서 "지난 대선까지는 이념적인 양극단 간의 대결이었다면 이제는 오히려 양극단 대 합리적인 개혁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본다"며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언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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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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