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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꼬마' 살려낸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의 사투

송고시간2016-08-20 18:57

"시리아군 공격 목표물 되기 예사"…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전 세계를 울린 시리아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는 이달 17일 알레포의 '하얀헬멧' 대원에 구조됐다.

하얀헬멧은 흰색 헬멧을 쓰고 시리아군 공격에 파괴된 현장에 출동해 긴급 구조대 역할을 하는 시리아 민방위대의 별칭이다. 시리아 민방위대는 모두 자원 인력들이다.

대원 약 3천명은 언제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인명을 구한다.

대원 7명을 거느린 마흐무드 파들랄라 반장은 AP통신에 하얀 헬멧의 현장은 전 세계 어느 나라 구조 현장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파들랄라 반장 자신도 6월 이래 대원 2명을 잃었다.

하얀헬멧 대원들은 수시로 시리아군의 공격 목표물이 된다고 한다.

1차 공격 후 대원들이 몰려들면 그때를 노려 대대적인 2차 공격을 퍼붓는 식으로 공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파들랄라의 대원 칼레드 하라흐는 엄폐물이 없는 공간에서 구조활동을 하다 시리아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하라흐는 2014년 16시간 사투 끝에 생후 10일 된 신생아를 구조해 알레포 언론에서 영웅으로 주목받은 대원이다.

파들랄라 반장은 "시리아군은 우리가 출동하는 걸 틀림없이 보고 있다"면서 "그러고 나서는 공격을 퍼붓는다"고 분노했다.

라에드 살레흐 대장은 "하얀헬멧이 지금까지 6만 명을 구조했고, 대원 134명을 잃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활약상으로 하얀헬멧은 미국의 중동 전문 싱크탱크로부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하얀헬멧은 2013년부터 터키계 단체의 도움으로 119구조대 네트워크를 구축, 활동을 시작했다. 터키의 민간 구조단체 '메이데이 레스큐'가 하얀헬멧 구축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미 국무부는 2천300만 달러(약 258억원)를 기부했다.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 민방위대가 '테러범'을 돕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얀헬멧이 주로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 장악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이들리브주(州) 사라케브에서 환자를 이송한 후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이들이다.

하얀헬멧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의혹도 있으나, 입증되지는 않았다.

워싱턴에 있는 중동연구소의 웬디 체임벌린 소장은 "용감한, 무명의 인도주의자들에게 영예를 주는 것이 노벨평화상의 진정한 가치에 부합한다"며 하얀헬멧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레포 꼬마' 살려낸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의 사투 - 2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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