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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서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식…'상여 모심·넋전춤'

송고시간2016-08-20 19:12

유족, 일본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명 참가…"한·일 정부 진상규명해야"


유족, 일본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명 참가…"한·일 정부 진상규명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923년 일본 간토(關東) 지역에서 무고하게 학살당한 조선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도 행사가 20일 열렸다.

'1923년 학살당한 재일 한인 추도모임'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유족과 시민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간토 학살 희생자 추도식을 개최했다.

추도식에는 희생자 유족,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개신교·불교·천도교 성직자 등이 참여했다.

추도모임 김광열 공동대표는 "1923년 한인 대학살은 평시에 일어난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한·일 양국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균 유족 대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본 군대 탓에 간토에서 몰살당했다"면서 "9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규탄했다.

일본시민단체 '일본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의 다나카 마사타카 사무국장은 "간토 학살로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조의를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는 학살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을 밝혀 공개·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 등이 보낸 한·일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추도사를 사회자가 대신 낭독했다.

추도사 낭독 이후 참석자들의 헌화와 헌향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대금소리에 맞춰 엄숙한 표정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와 함께 충남 무형문화재인 공주 상엿소리와 함께 상여를 모시는 '상여 모심'이 열렸다. 상복을 입은 40여명은 상여를 들고 긴 행렬을 만들어 광화문 북측광장을 돌았다. 행렬 뒤에는 헌화를 마친 시민들이 뒤따랐다.

30분간 이어진 상여 모심이 끝나자 광장 가운데 봉선화로 무덤을 만들어 가래질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아울러 민속학자 심우성 전 공주박물관장과 양혜경 스님이 '넋전춤'을 췄다. 넋전춤은 희생자의 넋을 담은 종이인형인 '넋전'을 작은 깃대에 달고 아리랑 등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다.

간토 학살은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東京)와 요코하마(橫浜) 지역을 강타한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조선인들이 방화하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유포돼 한인 6천여명이 일본인들에게 집단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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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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