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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정화조 들어갔다 유독가스 질식…2명 사망·1명 중상(종합2보)

송고시간2016-08-20 19:41

시설담당 직원, 보호장구 안 하고 정화조 들어갔다 질식

"살려달라" 비명 듣고 생산직 2명 뛰어들었다가 화 당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이승민 기자 = 폭염 속 지하에 매설된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유독 가스에 질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폭염속 정화조 들어갔다 유독가스 질식…2명 사망·1명 중상(종합2보) - 2

20일 오후 3시 2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유제품 생산 업체에서 이 공장 시설 담당 직원 권모(46)씨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었다.

권씨는 이날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정화조를 점검하기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

인근을 지나다가 "살려달라"는 권씨의 비명을 들은 공장 직원 박모(44)씨와 금모(49)씨가 구조를 위해 정화조에 들어갔다가 역시 질식했다.

정화조로 들어간 직원 3명이 잇따라 질식해 쓰러지는 것을 정화조 밖에서 목격한 또 다른 직원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권씨 등 3명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권씨와 금씨가 숨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박씨는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한 동료 직원은 경찰에서 "정화조 안에 들어간 시설 담당 직원의 비명을 듣고 인근에 있는 다른 직원 2명이 뒤따라 들어갔다가 3명 모두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정화조 입구는 지름 60㎝가량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분 등이 빠르게 부패하면서 발생한 유독 가스가 제대로 빠지지 않고 내부에 차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유독 가스를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비를 갖추고 내부에 들어가야 하지만 숨진 두 근로자는 물론 가장 먼저 들어간 시설 담당인 권 씨조차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 구조대원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들어갔을 때 오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고 쓰러진 3명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해당 업체의 안전교육 실시 및 안전장비 구비 여부도 경찰 수사 대상이다. 만약 이를 게을리하고 환기 시설을 갖추지 않았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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