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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피델 카스트로, 90세 생일맞아 4개월만에 모습 드러내

송고시간2016-08-14 10:56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90세 생일을 맞은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4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왔다.

AP·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생일인 13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카를 마르크스 극장에서 열린 공식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이 후계자인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니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현지 방송 화면에 잡혔다.

흰색 트랙 재킷과 녹색 셔츠 차림으로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카스트로 전 의장은 노쇠했으나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그는 특별 제작된 휠체어로 추정되는 의자에 앉아 한 어린이 극단의 헌정 뮤지컬,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을 관람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지난 4월 19일 공산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4개월간 대중 앞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생일 축하 행사에서 발언하지 않았지만, 이날 공개된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기고문에서 미국이 인류에 여러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평화를 보존하고 어떤 열강(미국)이 수많은 인류를 죽일 권리가 있다고 믿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폭 피해를 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원폭 투하로 숨진 수많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심각한 위장병으로 2006년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의장직을 넘기고 2008년 2월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 전 의장 80세 생일 때 대규모 기념식을 열었던 것과 달리 이번 90세 생일에는 음악회나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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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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