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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혜진 "사이클 첫 메달로 토대 만들고 싶었는데…"

송고시간2016-08-14 08:02

'마지막 올림픽 각오' 여자경륜 허무한 탈락…끝까지 최선

<올림픽> 이혜진, 잘 싸웠다!
<올림픽> 이혜진, 잘 싸웠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한국 여자 사이클 대표팀이 이혜진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이클 여자 경륜 2라운드에서 역주하고 있다. 2016.8.14
kane@yna.co.kr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경륜 국가대표 이혜진(24·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다.

오로지 그 목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스위스에 있는 세계사이클센터(WCC)에서 외롭게 전지훈련을 했다.

결전의 날인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올림픽경륜장에서 이혜진은 사이클 여자경륜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2라운드 1조 6명 중 3등 안에 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혜진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국제사이클연맹(UCI) 여자경륜 세계랭킹 4위로 실력을 키웠고, 노력도 많이 한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이혜진은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도 전에 불운을 겪었다.

앞에서 달리던 콜롬비아 선수 마르사 바요나 피네타가 넘어질 때 이혜진도 휩쓸려 휘청거렸다. 함께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리듬이 끊겨 선행 주자들을 따라잡기 어렵게 됐다. 결국, 이혜진은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혜진은 대기 부스에서 한동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면 너무나 허무한 결과였다.

이혜진은 "살짝 기대했는데,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라며 "후회 없이 타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까 후회가 된다"며 아쉬워했다.

아쉬움이 큰 이유가 있었다.

이혜진은 리우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첫 메달을 따고 싶었다.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 사이클에 올림픽 메달이 한 번도 없었다. 누군가가 한 번 따 놓으면 그 이후의 과정이 더 수월할 것이다. 제가 잘했으면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수월한 과정을 밟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올림픽> 경륜 2라운드까지 진출한 이혜진
<올림픽> 경륜 2라운드까지 진출한 이혜진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한국 여자 사이클 대표팀이 이혜진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이클 여자 경륜 2라운드에서 역주하고 있다. 2016.8.14
kane@yna.co.kr

그만큼 자신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는 의미다.

이혜진은 "한국에서는 훈련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외국에 나가서 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소중한 기회이니 매 순간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사이클 강국들은 여러 명의 선수가 경쟁도 벌이고 훈련 파트너도 해주면서 함께 성장하지만, 이혜진은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그는 "너무 힘들다 보니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모든 걸 쏟지 못할 것 같았다"며 절실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운이 나빴지만, 이혜진은 상황 탓을 하지 않았다. 그는 "운도 실력이다. 제 실력이 부족하니까 운도 안 따랐다"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미소는 잃지 않았다.

이혜진은 자신을 전담으로 지도한 로스 에드가(33·영국) 코치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냈다.

이혜진은 "충격과 상실감이 너무 컸지만, 코치님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자'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 페달을 밟았다. 7-12위전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혜진은 7-12위전에서 최선을 다해 달렸고,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최종 8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림픽> 이혜진 "사이클 첫 메달로 토대 만들고 싶었는데…" - 2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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