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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생일 피델 카스트로 "美가 인류에 위험 초래"

송고시간2016-08-14 04:55

당 기관지에 기고문…"오바마, 히로시마 원폭 사과 미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90세 생일인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인류에 여러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이날 공개된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기고문에서 "오늘날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평화를 보존하고 어떤 열강(미국)이 수많은 인류를 죽일 권리가 있다고 믿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인류는 물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러시아, 중국 등이 다른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아선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지난 5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폭 피해를 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향해 "원폭 투하로 숨진 수많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 이후 "(미국) 제국이 우리에게 주는 어떤 선물도 필요하지 않다"며 양국 간 해빙 무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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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전 의장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쿠바 국민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최근 저에 대해 존경, 인사, 칭찬을 보여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이는 제가 당원과 유관 조직에 보답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 줬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심각한 위장병으로 2006년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의장직을 넘기고 2008년 2월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쿠바 동부 올긴 주(州)의 소도시인 비란에서 1926년 태어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유년시절과 청소년기 시절을 보낸 고향을 회고했다.

1959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전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아버지 앙헬 카스트로 아시스는 스페인 출신 이주민으로 농부였다.

그는 "아버지는 많은 것을 겪었다"면서 "세 아들 중 둘째(피델 카스트로)와 셋째(라울 카스트로)는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었고 둘은 혁명 과정에서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나를 암살하는 데 성공한다면 동생 라울이 대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나를 암살하기 위한) 미 대통령들의 권모술수를 비웃었다"고 덧붙였다. 쿠바 정보당국은 1958년부터 2008년 사이 미국과 반대세력들이 카스트로 전 의장을 겨냥해 기획한 암살음모가 637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 전 의장의 80세 생일 때 대규모 기념식을 열었던 것과 달리 이번 90세 생일에는 음악회나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 축하 사절단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스트로 전 의장과 직접 통화해 축하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이 쿠바를 방문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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