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올림픽>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송고시간2016-08-14 06:00

'여자 선수들 화장하고 나와야'…'외모에 너무 신경 쓰면 곤란'

펜싱 사브르 금메달 딴 러시아 선수는 비키니 입은 사진 '자랑'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상 최초의 남미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에 대한 성차별 논란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3관왕에 오른 헝가리 수영 선수인 카틴카 호스주가 지난 7일(한국시간) 첫 금메달을 따자 그의 코치이자 남편을 가리켜 "이 남자가 바로 호스주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가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NBC는 또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의 단체전 결승 중계에서도 선수들을 향해 "쇼핑몰 한복판에 서 있는 편이 나은 것처럼 보인다"고 여성 비하적인 방송을 했고, 영국 BBC 방송 역시 여자 유도 결승전 중계에서 "고양이 싸움"이라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 여자 선수들의 외모를 소재로 한 부적절한 언급도 여러 차례 나왔다.

미국 폭스 뉴스는 최근 방송에서 '여자 선수들은 경기에 나올 때 화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 방송의 '스포츠 코트'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크 시몬은 "여자 선수들은 화장품 회사 후원을 받으려면 화장을 하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보 디틀이라는 뉴욕 경찰 고위 임원 역시 "내가 왜 선수 얼굴에 난 여드름까지 봐야 하느냐"고 되물으며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 함께 경쟁하는 선수를 다치게 하는 것도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은 금메달리스트보다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 선수를 후원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주장도 나왔다.

캐나다 테니스 선수 유지니 부샤드가 단식과 여자복식에서 모두 초반 탈락하자 캐나다 CBC 방송의 해설자가 "너무 외모에 신경을 쓴 탓"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201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준우승한 부샤드는 2015년 영국의 한 스포츠 전문업체가 조사한 '스포츠 선수 마케팅 영향력 순위'에서 네이마르(브라질·축구), 조던 스피스(미국·골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된 선수다.

'제2의 샤라포바'라고 불릴 정도의 빼어난 미모 덕이 컸다.

애덤 크리크라는 CBC 스포츠 평론가는 "부샤드는 세리나 윌리엄스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인터뷰하는 것만 좋아하고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데 정신이 팔렸다"고 비판했다.

크리크는 이어 "패션이나 헤어 스타일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못마땅해 했다.

호주의 한 매체는 이에 대해 "조코비치나 나달, 페더러 역시 후원 회사들의 광고 모델 활동 등을 하지만 이들이 경기에 패했다고 해서 그들의 코트 밖 활동을 비판하지는 않는다"며 이 경우 역시 성차별적 보도 행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대회 기계체조에 출전했던 알렉사 모레노(멕시코)는 여느 선수들에 비해 뚱뚱한 몸집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예쁘면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고 지적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실력 말고 외모도 좀 가꿔라'라고 일갈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한편 이런 논란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야나 에고리안(러시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해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고 미국 신문 뉴욕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올림픽>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 2

<올림픽>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 3

<올림픽>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 4

<올림픽>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 5

emaili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