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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한달> ②에르도안 자신감 배경은 서민과 이슬람교

송고시간2016-08-14 09:00

"에르도안 덕분에 히잡 쓸 자유 얻어"…"주택·일자리·교통 등 친서민 정책"

쿠르드족 제외하면 과반이 지지…제1야당 지지율의 2배 수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주요 도시 광장에서는 쿠데타 진압 후 거의 한 달간 매일 밤마다 '민주주의 수호' 집회가 열렸다.

광장에 모인 군중은 터키 국기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진을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화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이달 7일 이스탄불 예니카프비치에 100만명 이상(터키당국 집계)이 모인 '민주주의와 순국자 집회'에서도 에르도안이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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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은 의원내각제 국가 터키에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대통령 중심제' 개헌을 추진했다.

이번 쿠데타 진압 후에는 군과 정보기관을 총리실이 아닌 대통령실로 옮기는 계획을 밝히는 등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013년말에는 아들과 금품수수에 대한 통화내용이 폭로되는 등 부패 스캔들이 터졌지만 에르도안에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외부인의 시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 후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고, 언론사까지 무더기로 폐쇄하는 데도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에르도안의 자신감은 서민과 보수적인 무슬림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비롯된다.

작년 11월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49.5%를 득표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25.32%)의 2배에 가깝다.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쿠르드계 종족 기반의 인민민주당(HDP, 10.76%)을 빼고 본다면 AKP가 얼마나 강력한 지지를 확보했는지 알 수 있다.

부패 스캔들 등 정치 위기 이후 첫 총선인 작년 6월 총선에서는 AKP 지지율이 40.87%로 낮은 편이었지만 이 선거 역시 HDP의 13.12%를 빼고 보면 지지율이 절반에 가깝다.

에르도안은 최악의 경우에도 전체 유권자 40% 이상의 표를 얻고, 쿠르드계를 빼면 과반이거나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야당은 분열돼 있다.

이러한 '콘크리트' 지지율은 서민과 보수 무슬림으로부터 온다.

에르도안은 집권 후 주택 건설, 일자리 창출, 대중교통 구축 등 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펼쳤다. 대중영합주의라는 비판보다는 친서민주의로 다수에게 환영받았다.

지난달 이스탄불 경찰청 앞에서 만난 이스탄불시민 카디르(48)씨는 "에르도안은 집권 후 터키를 변모시켰고, 항상 서민과 가까이 있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 이스탄불 모습을 봤느냐"고 묻고는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이 이나마 살게 된 건 에르도안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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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에르도안이 아타튀르크의 '이슬람 억압'을 풀어준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타튀르크는 철저한 세속주의 국가관에 따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히잡을 금지했다.

히잡을 쓴 여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끌려나갔기 때문에, 히잡 위에 가발을 쓰고 등교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이스탄불의 유학생 강모씨는 "에르도안이 히잡을 쓸 자유를 줬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쿠데타로 각계의 반대세력과 그 기반을 와해시킬 명분까지 확보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분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쿠데타 시도 이튿날 연설에서 "이번 쿠데타는 신이 준 선물과 같다"고 발언, 쿠데타를 계기로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드러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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