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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주기' 올리버 색스 추모 헌시와 함께 다시 읽기

송고시간2016-08-14 10:00

'편두통'·'깨어남'·'뮤지코필리아' 특별한정판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절뚝이는 사람 곁에서 함께 / 절뚝이고 있다면 // 당신은 인생을 다 사용하고 책 속으로 / 사라진 사람 // 그늘에서, / 당신 영혼을 주워요'(박연준 '완전하지 않은 것들이 달리는 고속도로' 중)

'의학계의 계관시인' 올리버 색스(1933∼2015)의 타계 1주기를 앞두고 '편두통'(1970)·'깨어남'(1973)·'뮤지코필리아'(2007) 등 대표작 3편의 특별한정판이 나왔다. 박연준·유진목·황인찬 등 주목받는 시인 3명이 책 첫머리에 헌시를 썼고 사진작가 김중만이 표지사진을 보탰다. 책은 각각 300부만 찍었다.

'타계 1주기' 올리버 색스 추모 헌시와 함께 다시 읽기 - 2

신경정신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색스의 작품들은 희귀 신경질환 환자들에 대한 인간적 시선을 담아 보통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에 맞섰다. 문학적 성취도 작지 않았다. 수면병(기면성뇌염)에 걸려 수십 년 동안 시체나 다름없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깨어남'은 영국 문단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여러 편의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색스의 문학적 글쓰기는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전문 문학 작가가 아닌데도 젊은 시인들이 그에게 헌시를 바친 이유다. 자서전 제목을 영국 시인 톰 건의 작품 '온 더 무브'에서 가져올 만큼 색스 자신에게도 시는 각별했다.

책을 펴낸 출판사 알마는 "수십 년간 1천 권 넘는 공책에 일지와 단상, 에세이를 쓴 올리버 색스가 평생 가슴에 품었던 텍스트는 역설적이게도 간결하게 정제된 시였다"며 "젊고 참신한 시인들이 어느 한 작가를 위해 헌시를 쓴 것은 그만큼 그의 삶과 작품에 보편적 울림이 있음을 웅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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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는 17∼19일 서울 서교동 땡스북스에서 '올리버 색스: 나의 생애'라는 이름으로 추모 전시회를 연다. 김태헌·이부록·이상홍·이소영·이정호 작가가 참여한다.

색스가 별세한 지 꼭 1년째인 이달 3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헌시와 그의 에세이 '고맙습니다'를 낭독하는 추모의 밤 행사도 열린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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