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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1년> ④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송고시간2016-08-14 09:00

누리꾼 626명이 3천만원 모아…'소녀상' 부부작가 재능기부로 제작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마당에 건립…15일 제막식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세워지는 독립민주기념비. 제막식은 광복절인 15일 열린다. 백범 김구 흉상과 5개의 기둥으로 이뤄졌다. 2016.8.14 [근현대사기념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시민이 기념비를 보고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배우고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제71주년을 맞는 올해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기리고자 수백 명의 누리꾼이 한 푼, 두 푼 낸 돈으로 만든 특별한 기념비가 세워진다.

'역사정의를 생각하는 네티즌들' 모임 대표로 활동하는 유정호(24) 씨는 김윤민(31) 씨 등과 함께 작년부터 백범 김구 동상 재건립 모금 운동을 벌였다.

남산공원과 인천대공원 등에 세워진 백범 동상이 훼손되고 방치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유 씨가 새 동상을 건립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평소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어렵게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아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유 씨는 자신이 활발히 활동하는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와 '웃긴 대학'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백범 동상 재건립 호소문을 올리고 지난해 9월 15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해 10월 22일까지 약 한 달 만에 누리꾼 626명이 참여했다. 목표액 3천만 원도 금세 채웠다.

유 씨는 "처음엔 과연 돈이 다 모일까 반신반의했는데 금방 목표액이 채워져서 깜짝 놀랐다"면서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독립정신을 기리는 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념비를 만들 돈은 모았지만, 막상 제작과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사정을 알고 도움을 준 곳은 민족문제연구소와 강북구였다.

두 기관의 주선으로 기념비는 강북구가 국립 4·19 민주묘지 인근에 운영하는 근현대사기념관 마당에 들어서게 됐다.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광복 71년> 한푼 두푼 시민 모금으로 독립민주기념비 제막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 세워지는 독립민주기념비. 제막식은 광복절인 15일 열린다. 백범 김구 흉상과 5개의 기둥으로 이뤄졌다. 2016.8.14 [근현대사기념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기념비 제작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를 지키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작가가 담당했다. 재능기부 형식이었다.

애초 백범 동상을 만들려던 계획은 인근에 4·19 민주묘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모두 아우르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으로 확대됐다.

논의 끝에 기념비 이름을 '민주독립기념비'라고 지었다. 기념비는 백범 흉상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독립정신·민주정신을 상징하는 5개의 기둥으로 구성됐다.

백범 흉상 곁에 선 첫 번째 기둥에는 "마음의 38선을 없애야 지상의 38선도 없앨 수 있다"는 통일을 염원하는 백범 어록이 새겨졌다.

두 번째 기둥에는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 이후 활동한 의병의 사진이 형상화됐다. 중앙에 있는 세 번째 기둥에는 1919년 3·1 운동 당시 만세를 부르며 독립을 외치는 이들의 사진이 자리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이 총을 든 모습이 네 번째 기둥에 그려졌고, 다섯 번째 기둥에는 4·19 혁명 당시 국민학생(현 초등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총을 쏘지 말라"며 시위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 씨 부부작가는 "백범을 기리는 조형물 제작이라는 당초 모금 취지를 살리면서도 항일투쟁과 4월 혁명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기념비 뒤에는 3·1 독립선언서를 동판에 새겨 넣었고, 십시일반 뜻을 모은 누리꾼 이름도 함께 새겼다.

독립민주기념비 제막식은 광복절인 15일 정오 광복절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린다.

제막식에는 모금에 참여한 누리꾼과 주민 300여 명, 김 씨 작가 부부,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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