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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재미독립운동가 김순권 정부 포상

송고시간2016-08-14 06:00

아들 김영옥도 2차대전 '영웅' 한국전쟁에서 맹활약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일제강점기 북미대륙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재미교포 고 김순권(1886∼1941) 선생이 광복 71주년을 맞아 정부 포상자 명단에 올랐다.

14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정부는 광복절을 맞아 다른 독립운동가와 함께 미주에서 독립운동 자금 지원 등에 힘쓴 김순권 선생에 대해 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

김순권 선생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설적 '전쟁영웅'으로 알려진 고 김영옥(1919∼2005) 미 육군대령과 세계적인 예술의상 디자이너 윌라 김(99. 한국명 김월라)의 아버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재미독립운동가 김순권 정부 포상 - 2

김순권은 국가보훈처가 최근 일제하 수형 기록, 정보 문서, 신문기사 등 문헌 분석과 현지 조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발굴한 인물과 달리 미국에서만 주로 활동해 사실상 무명에 가깝다.

인천 출신으로 서울 경신고등보통학교(현재 경신중·고 전신)를 졸업하고 1903년 무렵 미국으로 망명, 대한인동지회와 대한인국민회 회원으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활약했다.

대한인동지회는 이승만 대통령, 대한인국민회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각각 미국에 세운 독립운동단체다.

미국에서 발행된 신한민보 1923년 6월 14일자는 김순권은 당시 캘리포니아 남부 한인사회에서 가장 부유했지만 김영옥을 포함한 그의 자녀들을 매우 누추하고 옹색하게 살았다고 전한다.

번 돈 대부분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내놨기 때문이었다.

김순권은 대한인동지회 대표를 맡을 정도로 이승만의 측근이었지만, 도산 안창호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도산이 독립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했던 북미실업주식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렸을 때 청산절차도 맡아 매끄럽게 일을 처리했으며, 1932년 안창호가 일본경찰에 체포됐을 때는 이승만이 도산의 부인에게 보낼 전보를 그에게 보내 전달해주도록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권은 수원 태생인 부인 노라 고씨와 결혼해 4남2녀를 뒀다.

장녀 윌라 김은 토니상 2회, 에미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예술의상 디자이너로 '세계 무대예술가 명예의 전당'에 들었고 한국 보관문화훈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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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김영옥은 미국 육군장교로 제2차 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 불패신화를 쓴 주인공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 500명을 돌봤으며 군에서 전역한 뒤에도 캘리포니아에서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고아, 입양아, 노인, 청소년, 빈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생을 바쳤다.

미국에 그의 이름을 딴 김영옥중학교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부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가 있으며, 미국 최고 전쟁영웅 16명 가운데 유일한 유색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미 언론인 한우성(60)씨는 "정부가 국내 관련 자료가 드물어 대통령표창에 그쳤지만, 김순권 선생은 일본강점기 재미 한인사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등 막후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땀을 흘린 인물"이라며 "아들 김영옥 대령 또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인도주의자로 평생을 살아 아버지의 훌륭한 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자랑스러운 한인 부자(父子)"라고 평가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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