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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 돌려보내라" 해외로 뻗는 터키 쿠데타 숙청

송고시간2016-08-12 11:49

서방, 터키 외교관 송환요청에 '인권이냐 외교냐' 고심

쿠데타 세력 척결 선언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데타 세력 척결 선언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쿠데타 배후에 대한 터키의 숙청작업이 해외로까지 뻗어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쿠데타 후 다른 국가로 달아난 해외 파견 공무원들을 잡아들이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주 터키 대사관 군사 담당관 두 명과 이들의 가족이 이탈리아로 향하는 선박에 올랐다가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터키 정부가 이들의 외교관 여권을 폐기하라고 그리스 정부에 요청한 직후에 사라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파견된 터키군 장교 한 명도 터키 귀국 요청을 거부하고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근무하던 터키 공무원 두 명은 미국 뉴욕으로, 러시아 카잔에 있던 공무원 한 명은 일본으로 달아났다.

"반역자 돌려보내라" 해외로 뻗는 터키 쿠데타 숙청 - 2

터키 당국은 이들이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며 해당 국가의 외교부에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멜브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우리는 꼭 반역자들을 터키로 데려올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WSJ은 터키의 요구를 수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터키와의 관계가 결정되는 까닭에 각국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터키의 나토 동맹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터키에 어떤 수위의 지지를 보낼지를 두고 더 큰 고민에 빠졌다.

터키는 지난달 15일 쿠데타를 진압한 뒤 사회 곳곳에 널리 퍼진 배후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지금까지 1만8천여명을 체포했다.

군, 관계, 학계, 언론계, 법조계, 기업 등에서 다른 수만 명을 쿠데타 연루자로 보고 직위를 해제했다.

서방 관리들은 터키 정부에 법치훼손을 지적하고 나섰고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크게 반발하며 사이가 적지 않게 뒤틀렸다.

WSJ은 현재 미국, 일본, 그리스 당국이 터키 정부의 망명 신청자 송환요청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동에서는 터키의 요구를 받아들인 국가들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에서 온 터키 외교관이 떠나지 못하도록 구속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터키군 중장 두 명을 송환했다.

그리스에서는 쿠데타 실패 후 헬리콥터를 타고 터키를 탈출해온 군인 8명의 망명신청이 적법한지를 두고 재판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일단 불법체류 혐의를 받고 있으나 그리스는 터키가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한 터라 인권문제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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