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우버, 대출·리스 사업 통해 운전기사 옭아맨다"

송고시간2016-08-12 11:48

노동단체 "빚 갚을 때까지 묶어두려는 속셈" 반발


노동단체 "빚 갚을 때까지 묶어두려는 속셈" 반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사업 확대를 위해 자동차 금융 및 리스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해 협력사들을 통한 대출, 혹은 자동차 리스로 5만명의 운전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올해 말까지 10만명의 운전자를 추가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버가 이같은 전략을 취한 것은 자동차를 사기 어려운 운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우버에 가입한 운전자들은 급여의 일정액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이나 리스 비용을 갚게 돼 있다.

우버는 지난해 설립한 계열사인 익스체인지 리싱을 통해서도 독자적으로 자동차 대출과 리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10여개 월스트리트 은행들과 교섭해 익스체인지 리싱에 10억 달러 규모의 신용대출도 터주었다.

또한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클리어뱅크와 협력해 신규 가입 운전자들에 1천달러의 무이자 대출도 제공하는 '어드밴스 페이' 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버가 자동차 금융 및 리스 부문에 손길을 뻗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운전자와 차량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보유하거나 차량을 운전하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것이 원래 모델이었지만 특정 시장에서 우버의 이런 전략은 압박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우버는 계열사인 라이언 시티 렌탈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뒤 운전자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인도에서는 익스체인지 리싱을 통해 차량 리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개인 신용도를 파악할 수 없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리스 사업에 리스크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우버 인디아의 아미트 자인 사장은 "신용도는 기준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에게 차량을 리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자동차 금융과 리스 사업은 미국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소비자와 노동자 권익 단체들이 우버가 재정 사정이 좋지 못한 운전자들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버, 대출·리스 사업 통해 운전기사 옭아맨다" - 2

신용이 나빠 우버의 협력사인 엑스터 파이낸스로부터 대출을 받아 도요타 프리우스를 구입한 뒤 우버 운전기사로 일하게 됐다는 그레이스 모라는 매달 수입에서 726달러를 공제해야 한다. 이는 그녀가 내는 아파트 월세보다 많은 금액이다. 모라는 "그들에게 고리대금이라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노동단체들은 대출금을 상환할 때까지는 운전자들을 묶어두겠다는 것이 우버의 속셈이라고 보고 있다. 한 노동단체 간부는 "책임있는 기업이라면 자체적으로 돈을 내 설비와 도구를 구입한다. 우버는 그 비용과 리스크를 운전자들에게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대학의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우버가 제공하는 대출의 조건은 아주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버가 수직적 통합을 꾀하면서 점점 우버 뱅크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 미국 동부사업본부의 메건 조이스 본부장은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주 신축적이고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버로부터 차량을 리스한 운전자는 30일이 경과한 뒤에는 이를 반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익스체인지 리싱은 리스에 마일리지 한도를 부과하지 않고 있고 정비 비용도 부담해주고 있어 풀타임 운전자들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일부 장점 덕분에 우버의 대출과 리스를 이용한 운전기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제이슨은 차를 리스하지 않고 구입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리스 계약에 모든 정비 비용이 포함돼 있어 현실적으로 아주 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jsmoo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