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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마일스·일본패망하루전

송고시간2016-08-12 10:39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 마일스 = 영화 '아이언 맨' 시리즈에서 아이언 맨의 친구인 워 머신으로 나오는 돈 치들이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으로 꼽히는 마일스 데이비스로 변신했다.

그러나 단순한 변신이 아니다.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를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 '마일스'는 마일스 데이비스에 대한 돈 치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1940년대 비밥 시대에 등장해 30여년간 쿨 재즈, 하드 밥, 퓨전 재즈 등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일스 데이비스는 음악적 여정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영화는 그의 전체 삶을 다 담아내려 하기 보다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가 1970년대 후반 갑자기 자취를 감춘 5년간에 주목한다.

이 시기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비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무용수 프란시스 테일러와(이마야치 코리닐디)의 사랑이라는 실제 소재와 미발표 앨범이라는 픽션을 적절히 섞어가며 그의 삶을 조명한다.

롤링스톤지 기자인 데이브 브래든(이완 맥그리거)이 칩거에 들어간 마일스 데이비스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재즈의 즉흥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듯 현재와 회상 장면을 감각적으로 넘나든다.

돈 치들은 영화에서 마일스 데이비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뿐 아니라 그의 연주법까지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그 자신이 어릴 적부터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에 빠져 살았고 알토 색소폰을 연주해왔지만, 이 영화를 위해서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로부터 8년간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윈튼 마살리스는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재주 연주자상을 세 차례 받은 바 있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다.

허비 행콕, 웨신 쇼터 등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활동했던 재즈 거장과 에스페란자 스팔딩, 개리 클라크 주니어 등 신예 뮤지션의 공연이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Miles Ahead', 'So What', 'Solea', 'Nerfertiti' 등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이 영화의 덤이기도 하다.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00분.

<새영화> 마일스·일본패망하루전 - 2

▲ '일본패망하루전' = 1945년 8월 14일 정오 일왕이 항복선언을 하기까지 약 한달 간의 일본 내각과 군부의 갈등을 긴장감 있게 그린 영화다.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통해 연합군으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일본의 육군은 연합군이 일본 본토를 침공하더라도 총력 단결해 맞서 싸우는 '본토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이와 달리 일왕과 총리, 나머지 내각의 일원은 전쟁을 끝내고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극심한 의견대립으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연합군의 원자폭탄이 투하된다. 그만큼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육군은 항복을 받아들이려는 일왕의 조치에 최후의 반기를 들려고 한다.

'일본패망하루전'은 일제 침탈의 역사를 잠시 잊고 영화 그 자체로 판단하면 수준급의 영화다. 항복 결정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입장을 균형감 있게 그렸다. 어느 한쪽이 잘못된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하지 않는다.

쿠데타도 불사하는 부하들의 불만을 달래면서도 내각 측에 강력히 육군의 뜻을 전달하는 육군 대장 아나미 역을 맡은 야쿠쇼 코지의 연기는 발군이다. 그가 항복 결정이 내려진 후 최후의 '무사도 정신'을 드러낸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영화는 제39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 주·조연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36분.

<새영화> 마일스·일본패망하루전 - 3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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