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러 "우크라 대가 치를 것"…크림반도 둘러싼 군사긴장 고조

송고시간2016-08-12 10:28

양국 전투경계테세 강화…유엔 안보리 회의 두고도 격론

국제사회 우려…"정치적 논의보다 군사대결 쪽으로 가는 행보"

포로셴코, 크림반도 전투경계 '즉각 강화' 지시
포로셴코, 크림반도 전투경계 '즉각 강화' 지시

(크림 AP=연합뉴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테러 기도를 놓고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강조, 크림반도를 둘러싼 군사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키예프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크림반도 주변과 동부 지역의 전투경계 태세를 즉각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경찰에도 잠재적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보안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테러 기도 주장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dpa·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준비하다 발각됐으며, 크림반도로 침투하려던 우크라이나 유격대원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FSB 요원 1명, 러시아 군인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발표가 거짓이며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하려는 구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지국에 경고하고 싶다"며 "러시아 군인의 사망은 아무런 결과 없이 그냥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서방 국가 외교정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위험한 행동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에 경고하라"고 장마크르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테러 기도 논란을 계기로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테러 전술로 분쟁을 유발하려 한다"며 "러시아인 2명이 살해당한 일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력 사용을 시사하는 말로 풀이될 수 있는 이 같은 일련의 발언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반도 주변과 동부 지역의 전투경계 태세를 즉각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경찰에도 잠재적 테러 경찰에도 잠재적인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게 보안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러시아 측의 테러 시도 주장은 공상일 뿐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군사위협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크림반도를 둘러싼 양국 갈등 문제를 논의하는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은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재확인했다고 우볼로디미르 옐첸코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했다.

옐첸코 대사는 "안보리 논의가 지금의 적대적인 상황을 완화할 수 있길 바란다"며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 4만여명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 행위인데 그들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제기해 깜짝 놀랐다"라며 "내 우크라이나 친구가 테러와 방해 공작에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불이 붙자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매우 염려된다"며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인식처럼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일부분이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같은 취지를 설명하며 러시아에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슬슬 무력충돌의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에서 러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게르노트 에를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투가 당장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양국이 정치 논의를 벗어나 군사 갈등으로 치닫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모스크바 정치공학센터의 알렉세이 마카친 부소장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갈등이 고조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불신하는 와중에 사태가 아주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따라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으나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뒤 서둘러 국민투표를 요구해 러시아에 병합했다.

이 조치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 분리주의자간 전투가 촉발됐다.

러 "우크라 대가 치를 것"…크림반도 둘러싼 군사긴장 고조 - 2

러 "우크라 대가 치를 것"…크림반도 둘러싼 군사긴장 고조 - 3

러 "우크라 대가 치를 것"…크림반도 둘러싼 군사긴장 고조 - 4

ric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