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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 생태비밀 풀릴까…1년간 서식처 정보 담은 표지 처음 회수

송고시간2016-08-12 11:25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남극해에 사는 심해 어종인 메로(남극이빨고기)에 부착한 전자표지를 우리나라 어선에 탄 옵서버가 1년여 만에 회수, 생태비밀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극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에서 과학조사와 불법조업 감시 업무를 하는 국제옵서버 박남희 씨가 지난 2월에 회수한 전자표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원양어선 킹스타호에 승선한 박 씨가 회수한 전자표지는 지난해 2월 포획해 풀어준 메로에 부착한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2014년부터 메로의 생태에 관한 조사를 위해 국제옵서버를 통해 표지를 부착해 방류하고 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표지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메로 생태비밀 풀릴까…1년간 서식처 정보 담은 표지 처음 회수 - 2

전자표지에는 15초 주기로 수온, 빛, 수심 등 메로의 서식처 환경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메로의 연중 이동경로와 습성을 분석할 수 있다.

수심 1천~1천800m의 심해에 사는 메로는 성어가 되는 데 17년가량 걸리고 수명이 최장 50년에 이른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이동경로 등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수산과학원 이재봉 연구사는 "1년간 정보를 담은 표지를 분석하면 메로의 생태 특성을 상당 부분 파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분석에서는 기온이 높은 여름에 메로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되레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표층의 수온이 더 낮아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수산과학원은 회수한 표지에 담긴 정보를 더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오는 10월 열리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카뮬라) 어족자원평가 작업반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봉 연구사는 "우리나라는 남극해에서 많은 메로를 잡으면서도 과학적 기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표지 분석결과 발표를 계기로 그런 인식을 많이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과학조사를 강화해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되면 향후 안정적인 어획 쿼터를 배정받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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