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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 빠진 산악인 허영호…"다음은 세계일주 촬영"

송고시간2016-08-14 05:40

에베레스트서 세계최초 VR 영상…"청소년에 꿈과 용기를"

VR에 빠진 산악인 허영호…"다음은 세계일주 촬영" - 2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새벽에 정상에 올라 일출을 감상했다.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 나와 로프로 몸을 묶은 셰르파가 360도 카메라를 꺼내 전원을 켰다."

지난 5월 개인 통산 다섯 번째로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이자 탐험가 허영호(63) 대장은 세계 최고봉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VR) 영상을 촬영하는 기록까지 남겼다.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등반 과정을 360도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았다. 셰르파의 기기작동 실수로 정상 촬영은 180도 영상에 그쳤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허 대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하 30도의 매서운 날씨에서는 카메라가 자주 먹통이 된다"며 "이번에도 정상에 디지털카메라를 4개나 가져갔는데 그중 360도 카메라만 전원이 들어와 가까스로 등정 증거를 남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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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장이 VR을 접한 것은 한 이동통신사에 근무하는 아들 덕분이었다. 지난 2010년 5월 허 대장과 매우 보기 드문 부자(父子) 동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재석씨다.

재석씨는 지난 3월 한창 해외 원정을 준비하던 허 대장과 서울 시내에서 식사하다 VR 얘기가 나온 김에 충무로에 가서 일본 리코의 360도 카메라를 구매해줬다.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VR이 화제가 된 직후였다.

허 대장은 내친김에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삼성전자[005930] '기어 360'을 어렵게 구했다. 리코 카메라보다 화질이 훨씬 좋은 제품이다. 삼성 측은 허 대장 출국 전날 밤 연구소에서 시제품을 공수해오는 성의를 보였다.

허 대장은 "많은 사람이 에베레스트에 가보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실감 나는 VR 영상을 찍어와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촬영한 VR 영상은 지난 7월 삼성전자 뉴스룸(https://goo.gl/N8wiJC)에서 일반에 공개돼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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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 다녀온 뒤에도 허 대장은 360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오는 9월 유럽 최고봉 알프스 등정 때도 카메라를 가져가기로 했다. VR을 도전과 모험의 '동반자'로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허 대장은 1987년 동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고, 1993년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 등정에 성공했다. 2007년에는 홀로 팀을 꾸려 정상에 섰다. 모두 국내 최초 기록이었다.

산에서 숱한 역사를 남긴 허 대장의 마지막 목표는 경비행기를 직접 몰아 세계를 일주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서울-제주, 서울-독도 구간 비행을 수차례 성공한 베테랑 조종사다.

허 대장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경비행기로 북극점, 남극점에 착륙하고, 에베레스트 정상 상공을 나는 세계 일주에 도전하고 싶다"며 "360도 카메라로 비행 여정을 생생히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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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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