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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번천은 '이파네마의 소녀' 곡 분위기에 안 맞아"

송고시간2016-08-11 09:47

개회식에 나온 브라질 명곡 탄생 주역들, 냉담한 반응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리우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브라질의 두 번째 국가로 불리는 보사노바의 명곡 '이파네마의 소녀'가 재즈팬들 사이에 50여 년 만에 다시 인기몰이하고 있지만 정작 곡을 탄생시킨 '주역'들의 반응은 별로다.

구상은 좋았지만 실제 진행방식과 관련 인물 등장도 정작 곡의 본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브라질의 작곡가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빔과 시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공동 작곡한 '이파네마...'는 1960년대 중반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브라질의 전통음악을 상징하는 대표곡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어버전이 등장하면서 프랭크 시내트라, 스탄 게츠 등 미국의 유명 뮤지션들도 이 곡을 즐겨 부르고 연주했다.

브라질 출신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경기장을 걸어들어올 때 작곡가 조빔의 손자인 다니엘이 이 곡의 피아노 연주를 맡았으며 조빔의 대형 사진이 전광판에 함께 등장했다. 일부 브라질인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눈물과 함께 곡조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이파네마의 소녀' 속의 실제 '소녀'인 헬로 피네이루는 그러나 개막식 내용에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71세의 사업가인 피네이루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곡에 등장하는 '키가 크고 갈색 피부의 젊고 사랑스러운 ...' 소녀와, 곡의 분위기가 대역으로 등장한 번천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번천은 슈퍼스타이나 다른 곡이 더 어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네이루는 처음 개막식에 '이파네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개막식 감독에게 도움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파네마의 실제 소녀 모델이 직접 음악과 함께 개막식에 등장하길 희망했으나 감독은 '브라질 문화의 국제화'가 핵심 모티브이며 '특정 소녀'를 부각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또 개막식에 작곡가 조빔의 사진을 내걸면서 작사자의 사진은 내걸지 않아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작사자 모라이스는 1980년, 조빔은 1994년 각각 타계했으며 두 사람 모두 브라질이 국민적 아이돌이 되고 있다.

모라이스 유족들은 개막식에서 부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던데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회조직위를 상대로 법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가족들을 만나 '고의가 아니었다'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통상 작곡가보다는 작사자가 덜 조명을 받는다는 해당 분야 관행도 언급되고 있으나 대신 폐막식에서 작사자 비니시우스의 사진을 등장시키는 것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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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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