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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왕년엔 나도 금메달리스트" 1만8천㎞ 걸어온 러시아인

송고시간2016-08-11 10:44

<올림픽> "왕년엔 나도 금메달리스트" 1만8천㎞ 걸어온 러시아인 - 2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리우올림픽을 보려고 러시아에서 브라질까지 두 발로 걸어온 남성이 화제다.

세르게이 루캬노프(60)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 남성은 작년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발해 꼬박 496일(1년 4개월 7일)을 걸어 지난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남미에 '상륙'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칠레 산티아고까지 비행기를 탄 여정을 제외하고 그가 두 다리로 걸은 거리는 1만8천272㎞. 서울과 부산을 20회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기네스북에서 인정만 해준다면 세계 최장 도보 기록이다.

하루 평균 40~60㎞를 걷는 동안 닳아 없어진 운동화는 총 6켤레. 짊어맨 배낭의 무게는 7㎏에 달했다.

잠시 머문 중국에서는 비자 문제 때문에 체류시간을 줄이려고 이틀간 140㎞를 주파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그가 '고난의 도보여행'을 떠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 역시 올림픽 출전 선수 못지않은 스포츠인의 피가 흘러서다.

11일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과 뉴질랜드 인터넷지 스터프(stuff)에 따르면 그는 60세 나이에도 러시아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장거리 경보 선수다. 구소련 시절 50㎞ 경보 종목에선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1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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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 열리는 100㎞ 경보에선 러시아로 나라가 바뀐 이후에도 국내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선수 생활만 50년 이상에 출전한 대회는 무려 1천350개에 달한다.

지구 반 바퀴 가까운 거리를 큰 탈 없이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루캬노프는 최근 한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지구 전역을 걸어 돌아보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직전에 터진 도핑 파문에도 리우올림픽에 러시아 선수 일부가 출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우에 머무는 동안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 남미 대륙에서 올해를 마저 보낸 뒤 내년 봄에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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