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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회복 러·터키 서방협공 시작…각각 우크라·EU 맹비난

송고시간2016-08-11 09:42

러시아, 우크라에 무력사용 암시…터키 'EU와 관계청산' 운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방위 친목을 선언한 터키와 러시아가 각각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에 맹비난을 쏟아내며 서방을 향한 협공에 돌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에 예상 이상으로 다가선 터키는 쿠데타 이후 터키 정부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EU에 정제되지 않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메블류트 차부숄루 터키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EU가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차부숄루 장관은 "군부 쿠데타 시도 이후 EU의 주요 관심사는 반(反) 터키와 반 에르도안 정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15년간 EU 가입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으나, 이제 터키 국민 3명 중 2명은 EU 가입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관계청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까지 꺼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터키가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데 대해 서방이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자 탄력을 받아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나토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터키의 나토 회원국 자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관계이상설을 애써 부인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EU 가입은 터키의 숙원이었다. EU는 2005년 터키와 가입 협상을 시작했으나 키프로스 영토 분쟁과 독일, 프랑스 등의 반대로 협상 중단, 재개를 반복해 왔다.

일부 유럽 국가는 그간 귄위주의자의 기질을 보여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대파 탄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쿠데타 시도를 악용한다고 우려해왔다.

최근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터키의 민주주의와 경제 수준이 EU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든든한 우방을 얻은 러시아는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겨냥한 공격에 들어갔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준비하다 발각됐다고 발표해 무력사용을 위한 명분을 쌓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FSB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테러 공격을 하려던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의 계획을 사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KGB가 전신인 이 기관은 지난 7∼8일 크림반도로 침투하려던 우크라이나 유격대원과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FSB 요원 1명, 러시아 군인 1명이 숨졌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두고 "걱정스러운 소식"이라며 "러시아인 2명이 살해당한 일을 우리는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과 인프라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후속 대책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테르팍스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테러를 계획했다는 러시아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가 군사 행동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거짓정보를 발표한다고 의심하는 서방 관리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포로셴코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위협을 가하기 위해 꾸며낸 구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보복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이 지역을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AFP통신은 이번 러시아의 발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가 더욱 훼손되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관계도 냉전 시대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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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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