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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유도, '랭킹 1위'에 취해 전략도 분석도 실패

송고시간2016-08-11 06:36

<올림픽> 허탈한 곽동한
<올림픽> 허탈한 곽동한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 출전한 곽동한이 4강전에서 조지아의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의 공격에 한 판패 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곽동환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6.8.11
hkmpooh@yna.co.kr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 위기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결과적으로 따지면 '허울'만 좋은 세계랭킹 1위였다.

한국 유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부진에 빠졌다.

아직 남자 100㎏급 조구함(수원시청), 남자 100㎏ 이상급 김성민(양주시청), 여자 78㎏급 김민정(렛츠런파크) 등 3명의 선수가 출격을 대기 중이지만 모두 체급별 랭킹이 11위여서 '깜짝 메달'을 기대해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자칫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2개·동 3개)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의 위기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낙관했다. 남자부에서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포진해서다.

김원진(양주시청·60㎏급)·안바울(남양주시청·66㎏급)·안창림(수원시청·73㎏급)·곽동한(하이원·90㎏급)은 모두 체급별 1위를 지키며 금메달 목표를 완성할 '어벤저스'라는 호칭까지 들었다.

막상 올림픽의 뚜껑이 열리자 기대는 점점 실망으로 변했다.

대회 첫날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의 은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은 큰 기대 속에 출전한 남자 60㎏급 세계랭킹 1위 김원진이 8강 탈락 이후 패자부활전에서도 패해 불안감이 엄습했다.

<올림픽> 굳은 표정의 안창림
<올림픽> 굳은 표정의 안창림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에 출전한 안창림이 16강전에서 벨기에 디르크 반 티츨레에게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6.8.9
superdoo82@yna.co.kr

이튿날 66㎏급 김바울이 결승까지 올라 첫 금메달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확실한 '금빛 후보'였던 남자 73㎏급 랭킹 1위 안창림의 16강 탈락은 충격이었다.

안창림은 16강전에서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랭킹 18위)에게 이렇다 할 공격도 하지 못한 채 절반패로 물러났다.

또 함께 나선 여자 57㎏급 세계랭킹 2위 김잔디(양주시청)도 16강에서 '홈팀'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랭킹 11위)에게 절반패를 당해 탈락했다.

여기에 남자 81㎏급 이승수(국군체육부대)와 여자 63㎏급 박지윤(경남도청)마저 첫판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대표팀은 침묵에 빠졌다.

랭킹 1위 선수 3명이 줄줄이 금메달에 실패하자 '세계랭킹 1위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첫 유도 금메달의 부담은 남자 90㎏급 랭킹 1위 곽동한이 모두 짊어져야 했다.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곽동한마저 '금빛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

곽동한은 4강까지는 무난히 진출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패배했고, 힘겹게 동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림픽> 절반 허용한 김잔디
<올림픽> 절반 허용한 김잔디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에 출전한 김잔디가 16강전에서 브라질 하파엘라 실바에게 절반을 허용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16.8.8
superdoo82@yna.co.kr

사실상 '노 금메달'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에 놓인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전략이 실패했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리우올림픽에 앞서 '일본 극복'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국의 금메달 후보들이 유독 일본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일본과 4강 이후에 만나는 전략을 짜고 대진 추첨에서 좋은 시드를 받기 위해 세계랭킹을 높이고자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픈 대회와 월드컵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선수들의 랭킹은 쑥쑥 높아졌다.

특히 안바울과 곽동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이 1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너무 많은 국제대회에 나서면서 오히려 선수들의 전력이 외부에 너무 노출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또한 일본 선수만을 목표로 삼았던 올림픽 준비는 끝내 오히려 독이 됐다.

김바울을 빼면 안창림, 곽동한, 김원진 모두 일본 선수와 맞붙지도 않았다.

결국, 한국 유도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엉성한 분석'과 '전력 노출'이라는 헛발질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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