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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신도시 10년 악취 올해는 '뚝'…좋긴 한데 이유는 몰라

송고시간2016-08-11 06:30

악취 민원 작년 7∼8월 48건→올해 9건…기업체 저감시설 설치 영향인 듯


악취 민원 작년 7∼8월 48건→올해 9건…기업체 저감시설 설치 영향인 듯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반복돼 주민들의 원성을 샀던 청주 청원구 오창 신도시의 악취가 올해 대폭 감소했다.

오창산업단지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선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분뇨·하수구·화학약품 악취 민원이 들끓었지만 올해는 예외다.

오창신도시 10년 악취 올해는 '뚝'…좋긴 한데 이유는 몰라 - 2

악취 탓에 창문조차 열지 못했다던 주민들도 올여름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생활한다고 한다. 악취가 풍길 때마다 구청에 접수되던 민원도 한 손으로 꼽는 수준으로 줄었다.

11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오창 신도시 주민들이 관할 행정기관인 청원구청에 접수한 악취 민원은 총 28건이다. 같은 기간 64건 접수됐던 지난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는 7∼8월 폭염과 함께 절정에 달하곤 했다. 작년에는 2개월간 48건의 악취 민원이 청원구청에 접수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5건, 이달 4건에 그쳤다.

작년에는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이 도청에도 접수됐지만 올해에는 1통의 전화도 없었다고 충북도 관계자는 전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오모씨는 "예전에는 화학약품과 분뇨 냄새는 물론 쓰레기 썩는 악취와 물 썩는 비린내 등 복합적인 악취로 머리가 지근거릴 정도였지만 올해는 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취가 많이 줄어든 이유로는 산단 내 기업들의 악취 저감시설 설치를 들었다.

그는 "작년 봄부터 환경지킴이가 기업 활동을 감시하면서 악취 저감시설이 많이 설치됐다"며 "기업들이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사업장이나 원료·제품 저장소에서 나는 악취 저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지킴이는 작년 4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충북도는 당시 오창산단의 악취 발생을 감시하겠다며 환경단체 회원 5명을 유급제 '청정대기 환경지킴이'로 위촉했다. 이들은 주 1∼2회 오창산단을 돌며 악취 저감시설 가동이나 악취 발생 여부를 검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악취의 근원지가 어디인지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충북도나 청주시 모두 악취의 근원을 찾지 못했다.

산단 내 7∼8개 회사에서 악취가 난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이들 회사 모두 수질·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하면 현행법이 허용하는 기준치 이내다.

오창산단에 작년 초 설치된 악취 측정기 4대에서 기준치를 위반하는 측정 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 황이나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복합 악취물질을 기준치 이상 배출하는 업체가 없다는 얘기다.

악취의 정도가 풍향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정작 기상청 관측자료와 비교하면 악취 민원과 풍향의 연관성이 낮아진다. 민원이 제기된 시기의 풍향마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금은 견딜만하더라도 악취가 갑자기 심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주민과 공존한다는 심정으로 악취 저감 노력을 기울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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