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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유원정,유원실업…"로열패밀리 '족보' 숙지는 필수"

송고시간2016-08-11 06:05

롯데 직원, 서미경 모녀 점포 챙기기 고충 토로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외부에는 절대 알려서는 안 되는 사안이었지만 내부 담당자들은 절대 모르면 안 되는 내용이었죠. 로열패밀리가 운영하는 점포의 '족보'를 꿰지 못했다가 실수하면 바로 옷을 벗을 수도 있으니까요"

롯데 임직원들은 6천억원대 탈세 의혹으로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 씨 모녀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자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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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 모녀의 존재는 오랫동안 롯데그룹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정작 담당자들은 신 총괄회장이 이들 모녀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마련해준 이권 사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신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서씨 모녀가 사실상 소유주인 유한회사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은 10여년 전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특혜성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겨왔다.

과거 롯데백화점 식당가를 담당했던 한 임원은 11일 "식당가를 담당하게 되면 전임자가 로열패밀리와 연관된 '족보'를 인수인계해줬다"며 "실수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담당자는 이 족보를 철저히 습득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유경(비빔밥전문점), 유원정(냉면전문점),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등 서씨 모녀가 운영하는 식당을 여느 업자가 운영하는 점포처럼 대했다가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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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식당은 지금도 여전히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 본점 등 알짜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 임원은 "과거에는 롯데백화점 식당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기 때문에 서씨 모녀 말고도 정권 실세 정치인이나 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고위 간부, 인기 연예인 등이 식당가에 점포 운영권을 갖고 있었다"며 "모두 오너와 특수관계인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각별히 챙겨야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씨 모녀가 운영하는 점포나 회사들은 신 총괄회장이 끔찍이도 예뻐했던 막내딸 신유미(33)씨의 이름을 따 '유'자가 들어간 경우가 많아 담당자들에게 하나의 팁이 되기도 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비빔밥전문점 유경이나 신 총괄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증여하기 위해 활용한 페이퍼컴퍼니 경유물산 등은 서씨 모녀의 이름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보게 된 손녀뻘 막내딸 유미씨를 아껴 곳곳에 그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과거 롯데라는 사명도 자신이 감명받았던 괴테의 소설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던 총괄회장의 감성적 측면이 묻어나는 일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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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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