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임금피크제' 늪에 발목 잡힌 현대차 임금협상

송고시간2016-08-11 07:07

회사 "확대 시행" vs 노조 "절대 불가" 맞서 협상 '제자리'


회사 "확대 시행" vs 노조 "절대 불가" 맞서 협상 '제자리'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임금피크제라는 늪에 빠져 옴짝달싹도 못 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 휴가 중에도 올해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임금피크제에서 아무런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한 노사의 간극을 좁히지 않고서는 올해 임협 타결까지는 하세월이다.

회사는 현재 임금피크제의 범위나 규모를 좀 더 확대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늪에 발목 잡힌 현대차 임금협상 - 2

반면, 노조는 이미 임금피크제를 하고 있으니 안 된다는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똑같은 임금피크제 안건을 이미 충분히 논의했다.

지난해 노사협상도 임금피크제가 역시 최대 난제였다.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해 올해 협상장에까지 같은 안건을 다시 들고 올라온 셈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임금피크제는 2016년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에 대해 합의한 뒤 시행한다'는 문구로 타협점을 찾았다.

회사 측 입장에서 이 문구를 해석하면 '올해 무조건 시행한다'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 못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미묘한 문구로 슬쩍 넘어간 것이 결국 부메랑이 돼 노사 갈등을 다시 촉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삭감하는 형태의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다.

회사를 이를 더 확대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만 58세부터 동결하거나, 임금을 더 삭감하는 방식 등이 될 수 있다.

국내 제조업계의 대표 기업으로서 정부 정책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이 큰 숙제여서 회사로서는 포기해서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래서 임금피크제 아니었으면 여름 휴가 전에 임금협상이 끝났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노조는 이에 맞서 임금피크제는 이미 시행 중이기 때문에 더는 임금피크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을 비롯한 조합원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안건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못 박고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는 여름 휴가 전후 벌써 6차례나 파업을 벌이며 회사 측에 맞섰다.

노조 내에서는 회사가 굳이 임금피크제를 확대하고 싶으면 현재 60세인 정년을 더 연장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임금피크제' 늪에 발목 잡힌 현대차 임금협상 - 3

현대차 노사는 그나마 여름 휴가 중에도 실무교섭을 열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맴돌면서 출구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결국 휴가가 끝나자마자 "휴가 중 실무교섭에서 납득할 만한 제시안이 없다"면서 10일부터 사흘 연속 4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노사 대표가 결단만 내리면 임금피크제가 의외로 손쉽게 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실제 결론이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you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