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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가족 끝내 못보고…" 이산가족 사망자, 생존자보다 많아졌다

송고시간2016-08-11 11:00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25년 후 생존자 전원 사망할 듯

생애 한 번이라도 만나려면 매년 7천200명 상봉해야

"北가족 끝내 못보고…" 이산가족 사망자, 생존자보다 많아졌다 - 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올해 들어 이산가족 사망자가 생존자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25년 후에는 생존자 전원이 사망할 가능성이 크며 생애 한 번이라도 북(北)에 있는 일가족을 만나려면 연간 7천200명은 상봉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서 상봉 예정자의 상당수가 80대 이상 초고령층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정전 63주년인 올해 6월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850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만7천180명(51.3%)으로 6만3천670명인 생존자(48.7%) 수를 웃돌았다.

올해 2월 이산가족 사망자 비율이 50.4%를 찍으며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이래 4월 50.5%, 6월 51.3%를 기록하는 등 사망자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런 상황은 80세 이상 초고령자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사망자는 80대가 45.5%로 가장 많고, 70대 27.0%, 90세 이상 19.7% 순이다.

상봉 대상자 가운데 초고령자로 분류되는 80대 이상은 60.4%다. 70대까지 포함한 고령층은 전체의 84.4%에 달한다. 상봉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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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산가족 생존자 비율은 2009년 약 67%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50.2%로 하락했다. 올해 말에는 46.2%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기준 50∼60대 기대여명이 평균 25년 3개월인 점에 비춰 25년 이내에 이산가족 생존자들 거의 모두가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0세 이상의 평균 기대여명은 7년 9개월에 그치고 있어 고령층은 10년 이내에 대부분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이산가족 생존자들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상봉 기회는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고 있다.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5년간 모두 20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모두 2만3천676명이 만났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해마다 2∼3차례 정도 남북 이산상봉이 진행됐으나 2009년 이래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그 횟수가 급감했다. 민간차원의 상봉도 2008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2008∼2015년 이산가족 상봉률은 2.3%포인트 증가(18.4→20.7%)하는 데 그쳤지만, 사망률은 같은 기간 30.6%에서 49.8%로 19.2%포인트 올라 사망률이 상봉률을 압도했다.

2004∼2015년 이산가족 연간 평균 사망자 수도 3천800명으로, 같은 기간 상봉자 수(연간 약 1천540명)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현재의 모든 생존자가 생애 한 번이라도 상봉하기 위해서는 상봉 인원을 매년 7천2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하며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는 10년간 매년 약 6천800명 이상 상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화 연구위원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대부분이 초고령자로 생애 상봉 시한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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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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