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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제주공항 툭하면 지연 운항…이용객 '왕짜증'

송고시간2016-08-10 06:01

활주로 포화·무리한 운항으로 지연 '도미노'

야간 운항 금지시간에 걸려 다른 공항 가기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피서철을 맞아 하루 10만 명이 찾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지연 운항이 속출, 이용객들의 불만이 만성화되고 있다.

항공 교통량 급증에 따른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로 지연 운항이 빈발하는 데다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항도 잦아 이용객 불편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제주공항에는 여객기 1만8천200편이 운항했으며 이 중 4천812편이 지연 운항했다. 운항 지연율은 26.4%에 이른다.

이달 들어 피서객이 몰린 지난 주말인 6∼7일 하루에 80편 내외의 여객기가 최대 4시간가량 지연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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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주로 포화에다 무리한 운항 탓

지연 운항은 스케쥴 상의 예상 출·도착 시각보다 실제 이착륙 시간이 30분 이상 늦을 때를 말한다.

30분 이상 지연은 아니더라도 활주로 포화로 인해 여객기 운항 시간이 예정 시각보다 다소 늦어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현재 제주공항의 연간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지난해 기준 15만9천691회로, 연간 최대치인 17만2천회의 92.8%에 이르는 등 포화 수준이다.

여객기가 몰릴 때는 1시간 최대 35편이 이·착륙, 1분 40초마다 여객기가 뜨고 내릴 정도로 활주로가 바쁘게 운영된다.

피서철을 맞아 더 많은 항공편을 띄우려는 항공사의 무리한 운항도 장시간 지연사태의 한 원인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항공편 지연 원인 중 항공기 정비와 여객처리 문제로 지연된 일이 총 37편에 이른다.

여객기 한 대가 정비작업을 하면서 장시간 지연되면 같은 항공사의 연결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3일 오전 8시 30분 제주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136편 여객기의 바퀴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항공사가 7시간여 정비작업을 하면서 이용객들이 오후 4시가 넘도록 제주공항 출발대합실에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뒤이어 김해에서 제주로 오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결항하고 연결편 6편이 순차적으로 지연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25분 김포행 대한항공 KE1206편과 오후 2시 같은 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KE1272편 등 2편도 엔진 장비에 이상이 발생, 정비작업이 진행되면서 1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됐다.

또 오전 7시 5분 김포공항행 진에어 LJ308편은 항공 전자장비 정비 때문에 1시간 30분간 지연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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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김해행 승객, 내려보니 인천

지연 운항이 만연하면서 도착지 공항이 문 닫는 오후 11시 가까이 돼서야 지연 출발하게 된 여객기가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공항에 착륙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도착 공항의 야간 운항 금지시간(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인 '커퓨 타임'(Curfew Time)에 걸려 24시간 운항하는 인천으로 기수를 돌려 우회하는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9시 15분에는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가려던 아시아나 OZ8002편 항공기가 연결편 지연 문제로 1시간가량 출발이 늦어졌다.

이 여객기는 오후 10시 19분께 출발했고 40분간 비행해 오후 10시 59분께 김해공항 관제탑에 착륙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김해공항이 항공기 소음 때문에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비행기 이·착륙을 금지하는 커퓨 타임을 운영하는데, 도착 예정 시각이 오후 11시 1분으로 이 시각에 걸렸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여객기는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해 오후 11시 37분께 착륙했다.

승객들은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새벽길을 달려 부산으로 가거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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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제주공항에 출발한 김포행이나 김해행 여객기 61편이 이처럼 야간 운항 금지시간에 걸려 기수를 인천으로 돌렸다.

이는 지난 한 해 이처럼 우회 운항한 항공편 94편의 64.9% 수준이다.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 등으로 인해 지연율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일이 잦아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공항 운영을 멈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공항만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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