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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004년 마라톤 코스 난입 호런 "리마, 내 덕에 유명해져"

송고시간2016-08-08 06:50

아일랜드 출신 환속 사제 "사과 편지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리마(왼쪽)와 호런. (AP=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의 리마(왼쪽)와 호런. (AP=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코스에 난입해 당시 선두로 달리던 반데를레이 지 리마(47·브라질)를 밀어 넘어뜨린 닐 호런(69·아일랜드)이 "리마는 내 덕에 유명해진 것"이라고 적반하장 식 태도를 보였다.

호런은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 7일 자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4년 전 런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를 기억하지 못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12년 전 대회에 출전했던 리마가 유명해진 것은 내 행동 덕"이라고 주장했다.

리마는 당시 호런의 돌발 행동 때문에 페이스를 잃고 선두 자리에서 밀려났으며 결국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리마는 대회가 끝난 뒤 호런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선정됐다.

영국 런던 남부의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호런은 이 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회식을 TV로 봤다"며 "리마가 성화 점화를 맡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12년 전 사태에 대해 "마치 럭비에서 태클하듯이 리마를 밀어붙였다"고 회상하며 "그를 보는 순간 나는 매우 화가 났다"고 돌발 행동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톨릭 교회 사제였다가 환속한 그는 당시 예수가 이 세상에 재림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마라톤 경기를 망쳐놨다.

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리마. (AP=연합뉴스)
리우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리마. (AP=연합뉴스)

호런은 "예수님은 필요할 때는 매우 무서운 존재가 된다"며 "나도 당시 그런 느낌을 받았으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마치 하늘의 계시를 받아 한 행동이라는 듯 묘사했다.

오히려 리마가 자신의 사과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그는 "리마에게 포르투갈어로 두 장의 사과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다"며 "직접 리마와 그 가족들도 만나려고 했지만 아무런 답신이 없었다. 이것은 예의의 문제"라고 리마를 비난했다.

당시 호런은 리마를 밀친 혐의로 그리스에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아동 추행 혐의까지 받았으나 여기에 대해서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호런은 또 "리마가 어떤 인터뷰에서 나를 광신도로 묘사한 것을 봤다"며 "이는 나 개인은 물론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나의 소명, 그리고 예수님 자체에 대한 공격 행위"라고도 반박했다.

그는 "내가 왜 리마를 밀었는지 사실 모르겠다"며 "어떤 운명적인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호런은 "내 행위가 없었다면 리마는 올림픽 개회식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돌발 행동으로 리마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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