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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 국립묘지 안장 논란

송고시간2016-08-07 10:59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에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유해의 국립묘지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6일 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국립묘지인 마닐라 '영웅묘지'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안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인 출신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영웅묘지에 안장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유해는 미라 형태로 필리핀 일로코스 노르테 주의 고향 마을에 안장돼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이 떨어지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집안과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인연을 들면서 마르코스 가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버지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 필리핀 남부 다바오 주지사를 지냈다.

앞서 일간 필리핀스타는 마르코스 전 주니어 의원을 인용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99세 생일 일주일 뒤인 9월 18일 영웅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베니그노 아키노 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데 리마 의원은 "과거를 잊지 말자"며 마르코스 독재 치하 희생자들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 중단 요구 소송을 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2차 대전 참전과 훈장 수상 등 군 복무 기록이 신화와 거짓으로 왜곡돼 있다고 지적하며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1972년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장기 집권에 나섰지만 1986년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사퇴하고 하와이로 망명, 1989년 72세를 일기로 숨졌다.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 국립묘지 안장 논란 - 2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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