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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5명 중 41위면 어때요…희망의 물살 가른 난민 소녀

송고시간2016-08-07 05:56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출전선수 45명 중 41위.

시리아 출신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가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의 첫 경기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그래도 "모든 게 정말 놀라웠다"는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르디니는 7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1분09초21의 기록을 냈다.

1조 다섯 명의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그러나 전체 참가선수 45명 중에서는 41위에 머물러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세계 기록(55초64) 보유자이자 전체 1위를 차지한 사라 셰스트룀(스웨덴·26초33)보다는 무려 12초95가 늦었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세계기록을 세운 선수 부럽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에 처음으로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을 꾸려 출전시켰다.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 등 총 10명으로 난민팀을 구성했다.

사연 많은 마르디니도 난민팀의 일원으로 시리아 국기 대신 오륜이 새겨진 올림픽기를 달고 리우올림픽을 뛴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던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내전에 짓밟힌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 했다.

새 삶을 찾아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던 도중 에게 해를 건널 때 배에 물이 차 소형보트가 가라앉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

마르디니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3시간 30분가량 소형보트를 몸으로 밀어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뒤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됐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우리 난민팀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되찾고 그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마르디니는 "나의 유일한 소망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면서 "물속에 있을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 개회식까지 참석한 그는 "개회식 행사도 정말 대단했고 재미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경기를 치러야 해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 데 대해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느낌이다"라면서 "훌륭한 수영 선수들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이런 위대한 챔피언들과 같이 레이스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고 내내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제 겨우 예전 기량을 되찾아가는 중이라면서 기록에도 만족해했다.

마르디니는 이번 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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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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