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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나선 美공화 현역들, 트럼프 추락에 좌불안석

송고시간2016-08-07 01:44

트럼프 지지율이 현역의원 지지율 밑돌아…'옷자락 효과' 우려

트럼프에 거리 두고 지역 현안 파고들기 집중


트럼프 지지율이 현역의원 지지율 밑돌아…'옷자락 효과' 우려
트럼프에 거리 두고 지역 현안 파고들기 집중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전당대회 이후 무슬림 비하 발언 파문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연임에 나서는 같은 당 연방 상원의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오는 11월 8일 대통령 선거일에 전체 100명 중 34명의 상원의원도 함께 선거를 치르는데, 트럼프의 인기가 싸늘히 식으면서 불똥이 옮겨붙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연임 나선 美공화 현역들, 트럼프 추락에 좌불안석 - 2

트럼프는 지난달 '전당대회 효과' 덕분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한때 앞서기도 했으나, 이라크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무슬림계 미군 장교의 부모를 비하한 후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두 자릿수대로 밀리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민주·공화 양당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격전지인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에서 클린턴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어, 자칫 상원을 민주당에 장악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54석으로 상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1월 선거에서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4석만 빼앗겨도 민주당에 상원을 내줘야 한다.

'의석 사수'에 나선 많은 공화당 현역 의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트럼프 지지율이 자신의 지지율을 밑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를 계속 껴안고 선거전을 치러야 할 지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표적인 경합 주인 뉴햄프셔의 경우, 지난 4일(현지시간) WBUR라디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에 15% 차로 밀린 가운데 공화당 켈리 아요테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트럼프보다 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최대 승부처의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주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현역 패트릭 투미 의원은 민주당 케이티 맥긴티 후보에 1%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트럼프는 클린턴에 무려 11%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또 다른 스윙스테이트 플로리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퍽대학 조사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에 6%포인트 차로 뒤처져 있지만, 공화당 현역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민주당 후보를 두 자릿수대의 큰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의 보좌관을 지낸 정치분석가 조시 홈스는 6일자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가 모든 경합 주 뿐 아니라 공화당 우세주에서도 두 자릿수대로 밀린다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공화당 상원 전국위원회(NRSC)는 작년부터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될 경우, 상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왔다.

워드 베이커 NRSC 수석국장은 지난해 9월 "트럼프는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데 바로 그게 문제다. 우리 후보들이 그걸 막느라 온종일 시간을 허비해야 하거나, 아니면 트럼프를 비난해야 할 수도 있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년 여가 지난 이번 주 언론과 다시 만난 베이커 국장은 상원 선거 전략에 대해 "(후보들이) 자기만의 선거를 치러야 하며, 독립성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트럼프 거리 두기' 방침을 밝혔다.

공화당 현역들은 아직 반전 가능성이 있어 트럼프에 등을 돌리진 않고 있지만, 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전국적 이슈 대신 '지역 현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이후 지역 내 보험료 인상 문제를 파고들고 있고, 조 헤크(네바다) 의원은 수자원 및 에너지 정책을, 로브 포트만(오하이오) 의원은 아편 계열 진통제 남용과 석탄산업 등 에너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는 '옷자락 효과(coattail effect)'가 나타나기 때문에 만약 트럼프 지지율이 앞으로도 계속 하락한다면 공화당 현역의원들이 앞다퉈 각자도생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옷자락 효과'는 유권자들이 투표용지 맨 위에 적힌 대통령 후보를 먼저 선택한 후, 그 아래 연방 상·하원 투표에서는 대통령 후보와 같은 당 소속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을 말한다. 이에 따라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연방 의회 의석을 늘릴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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