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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孫, 김대중 정신 앞세워 호남구애 경쟁 '3인3색'

송고시간2016-08-06 23:42

文 대선행보 본격 시동, 호남서 "내년 대선 승리해 DJ 유지 잇겠다"

安, 국민의당 호남지지 회복 숙제…박지원 "행동하는 양심은 사드반대"

孫, 정계복귀 '박차'…"인동초 정신으로 위기 극복해야"

(목포=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더민주 손학규 상임고문이 6일 나란히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평화콘서트 행사에 참석해 'DJ정신' 계승을 내세워 호남민심 구애경쟁을 벌였다.

세 사람 모두 제각기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저마다 야권의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의 '적자'로 인정받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로서는 등 돌린 호남민심을 되찾는게 큰 숙제이고 안 전 대표는 최근 떨어지는 당의 호남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게 긴요하다. 손 전 상임고문으로서는 정계복귀 수순을 밟으며 야권재편까지 염두에 둔 상황에서 호남을 잡는게 급선무다.

이런 탓에 이날 행사장에서는 이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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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네팔에 다녀온 후 첫 공개일정으로 이날 행사를 택했다.

문 전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오자 이를 따라부르기도 하고, 5·18 희생자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창단 단원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그린 연극이 공연될 때에는 심각하게 무대를 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축사에서도 김 전 대통령의 어록 가운데 "야권대통합으로 민주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정권교체 해 달라" 는 말을 인용하며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님의 유지를 잇겠다"고 약속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권도전을 위해 호남민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전 광주를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당은 호남에서 참패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50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문 전 대표를 향해 "호남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곳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다 제지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문 전 대표는 7일에는 광양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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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의 경우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이끈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이 사무치게 그립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서생적 문제인식,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제3당 실험'으로 탄생한 국민의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더민주에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생존해 계셨다면 사드에 찬성했겠느냐"면서 "이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은 사드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드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며 찬반 입장을 정하지 않은 더민주를 겨냥한 비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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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상임고문의 경우 축사도 거부하고, 자리 배치도 맨 앞줄이 아닌 중간을 택하는 등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참석자들이 이름을 연호할 때에는 일어나서 손을 흔드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박 비대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도 차례로 손 전 상임고문을 찾아와 인사를 했다.

그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5번의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까지 되면서 인동초정신을 보여주셨다"며 "우리도 이 위기를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 전 상임고문은 7일에는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다.

당 안팎에서는 9월께 강진에서 하산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손 전 상임고문이 그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호남민심 끌어안기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손 전 상임고문은 정계복귀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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