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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직원, 대표팀 '음주 뒤풀이 영상' 유출 누명 벗어

송고시간2016-08-07 08:01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 뒤풀이 영상 찍은 A씨, 유출자로 B씨 지목

법원 "B씨가 언론사에 제공했다는 증거 없다"…A씨 손배소송 패소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본 한국 축구 대표팀에 치명타를 안긴 이른바 '음주 뒤풀이 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지목받은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법원에서 누명을 벗었다.

2014년 7월 10일 한국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 현지에서 술을 마시며 뒤풀이하는 영상을 한 스포츠지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본선 준비 기간은 짧았으나 한국 축구의 영웅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그때의 주역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1무 2패로 참혹했고 귀국한 대표 선수들 발치에 엿이 날아들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격앙됐다. 홍 감독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축구협회 직원, 대표팀 '음주 뒤풀이 영상' 유출 누명 벗어 - 2

이런 상황에서 '음주 뒤풀이 영상'이 보도되자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영상 속에서는 한 주전 선수가 밝게 웃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한 선수는 여가수와 춤을 췄다.

주점처럼 보였던 뒤풀이 장소가 실제로는 건전한 일반 음식점이며 전체적인 뒤풀이 분위기도 영상에서처럼 흥청망청하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지만, 당시 이 영상은 축구계의 '핵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보도가 결정타가 돼 홍 감독과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축구협회는 영상을 찍은 사람을 색출하고 나섰고 홍보팀 직원 A씨가 장본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영상을 찍은 것은 맞지만 유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인'으로 다른 부서 직원 B씨를 지목했다.

귀국하고서 자랑삼아 이 영상을 넘겨주면서 "절대 다른 사람에게 유출하지 말라"며 약속을 받았는데 B씨가 이를 어기고 스포츠지 C 기자에게 영상을 줘버렸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A씨는 이 때문에 축구협회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고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정신적인 손해를 봤다며 B씨를 상대로 위자료 2천만원을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반면 B씨는 A씨에게서 영상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C 기자에게 유출한 적은 없다며 맞섰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부(안승호 부장판사)는 A씨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B씨가 C 기자에게 직접 또는 간접으로 해당 동영상을 제공했음을 인정할 증거는 전혀 없다. 또 A씨가 B씨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 동영상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증거도 없다"며 B씨의 손을 들어줬다.

B씨가 누명을 벗으면서 그 해 여름 축구팬들을 들끓게 했던 이 영상의 유출 경위는 '미스터리'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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